생원일기

주말농장을 시작합니다

재정이 할아버지 2017. 2. 19. 18:52

 

 

날씨는 아직도 쌀쌀하지만 농장일이 시작되었다

작년에 심은 호두,  감, 대추, 매실이 제법 자라서 전지를 해주었다

고향마을에 심었는데 천안이라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한달에 한두번은 가서 일을 해야한다

그동안 내땅에 형님이 농사를 지어서 내가 할일은 없었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 농사일에 손을 놓으셨다

요즈음 시골에는 그냥 농사를 지으라고 해도 농사를 지을 사람이 없어 놀리는 땅이 많다

그래서 나는 할 수 없이 나무을 심기로 했다

심어서 몇년간 관리를 해주면 열매가 열릴 것이고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따서 먹고 남으면 나도 가져다 먹겠다는 생각이다

나무를 심어 놓으면 저절로 과실이 열릴것 같지만 많은 노력과 정성이 있어야 나무도 잘 자라고 과실도 열린다

이 땅은 내가 돈을 벌어서 처음으로 산 땅이다

내가 샀다기 보다는 어머니의 강요로 마지 못해 산 땅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잘한 일이다

지난 해에 이곳에 감 50주, 호두 30주, 대추 20주 그리고 이것 저것 계절별로 열리는 과일을 심었다

 

나의 주말농장은 세곳이다

옥상농장에 화분 40개

집 앞에 임대한 밭 30평

그리고 고향 천안의 과수원이다

옥상에는 방풍나물, 취나물 같은 산나물이 있고 상추와 고추를 심는다

올해는 고추대신 마늘을 심었다

해마다 고추를 심으니 연작이라 잘 자라지 못하고 병이 생겨 흙을 쉬게 하는것이다

아내한테 옥상농장은 아주 요긴하다

옥상에 올라가 고추, 상추, 부추, 산나물을  뜯어다 반찬 재료로 쓴다

보기에는 우습지만 옥상농장을 처음 시작할때 흙을 나르느라고 고생을 많이 했다

흙을 관리하는 것이 옥상농장의 관건이다

퇴비도 만들어 쓰고, 비료도 주고 작은 공간에서 식물이 자라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관리하는 것이 밭농사 보다 더 힘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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