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원일기

꿈나무에게 받은 편지

재정이 할아버지 2018. 2. 22. 18:39



1년 동안 꿈나무 지킴이로 활동한 우리 마을 금성초등학교 정문이다

대덕연구단지 안에 자리한 금성초등학교는 학력수준이 높기로 유명한 학교다

학부형 상당수가 연구단지 연구원이어서 박사,석사가 많기 때문이다

지금은 초창기의 활력을 잃기는 했어도 우리나라 기초과학과 기업의 연구소가 밀집된 연구단지이다 



하교 시간에 울고있는 저학년 여학생이 있었다

어린 여학생에게 울고 있는 이유를 물었다

수업이 일찍 끝나 집으로 가야 하는데 집으로 가는 길을 모른다고 했다

전학을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집으로 가는 길을 모르고, 차로 등,하교를 시켜주는 엄마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딱한 사정이다

여학생을 지킴이 사무실에서 기다리도록 안심시키고 엄마에게 내 전화로 그 사실을 문자로 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오고 엄마가 학교로 달려왔다

며칠 후 그 여학생이 엄마와 함께 사무실에 와서 주고 간 상장이다




학년말이 되었다

지나간 1년을 정리하는 학생들에게서 받은 편지들이다

아침마다 사무실 앞에 와서 공손히 인사하던 어린 학생들이 곱게 적어서 수줍게 내민 감사의 편지들이다






어린 학생들의 정성 가득한 상장과 편지를 어떻게 보관할까 고민하다가 블로그에 올리기로 했다

아침,저녁으로 정문에서 등,하교하는 학생들을 바라보기만 했을 뿐인데 아이들 눈에는 자신을 지켜주는 번개맨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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