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원일기

탄동천 단풍길 걷기

재정이 할아버지 2018. 11. 24. 14:49



우리 마을 탄동은 계절마다 축제가 열린다

축제의 소재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연구단지 안에 섬처럼 들어선 마을은 울창한 가로수 숲길을 한참 달려야 올 수 있다

봄에는 꽃, 여름에는 녹음,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다워서 외지 사람들이 구경을 오는 곳이다


정부와 기업의 연구소가 밀집해 있고

연구소 마다 특화된 박물관과 전시관이 있어서 아이들과 나들이 겸 볼거리가 많다

종종 문화행사도 하고 있어서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새벽까지 비바람이 세차게 불고 갑자기 쌀쌀해져서 주민들이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연구단지에 있는 KAIST 대학생들의 식전 공연

우리나라 최고의 과학영재들이 애써서 준비한 공연이 썰렁하다

주민보다는 진행요원이 더 많고 국회의원과 지방의회 의원들만 분주하다




세찬 비바람으로 단풍과 함께 이른 낙엽이 길가에 수북하다



수북히 쌓여서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길을 걷는 촉감

참 좋다



단풍과 탄동천이 어우러진 요소에서는

여자 가수의 잔잔한 노래가 발길을 잡는다


급할 것도 없이 쉬엄쉬엄 걷는 길이다




연구소에 개발한 수질 정화제

흙에 정화물질을 섞고 공처럼 뭉쳐서 냇물에 던지면 된다



한 시간 정도 단풍이 물든 탄동천변을 걷는 길


참가자에게는 기념품을 주고 점심으로 국수도 준다

마을 소재 기업체와 연구소에서 기증한 경품 추점도 있다


국수를 먹고 

일정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급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갑자기 몸이 불편해서다


나는 집에 오자마자 쓰러졌고

 응급실로 가야만 했다

그리고 담도염 진단을 받고 입원을 했다


산다는 것은 바로 앞도 모르는 미스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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