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자 재정이

싼타 할아버지 업무일지

재정이 할아버지 2020. 1. 7. 15:52



재정이에게 어린이집은 놀이터다

걸음마를 떼기 전 부터

또래의 아이들을 좋아해서

아이들과 같이 있는 시간은 마냥 즐거운 재정이다

어린이집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지 않고 

아침이면 씩씩하게 집을 나서는 재정이다


재정이가 이제는 어린이집 말년 고참이다

빠른 아이들은 금년에 유치원을 간다


재정이는 한 해 더 어린이 집에 보내기로 했다


크리스마스 놀이에서 사슴뿔을 달고 꿈을 키운다 

 

                      


집과 어린이집의 차이는

전문 교사들이 놀이를 주도하고

다양한 놀이 소품이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매일 동화의  주인공이 된다



휴일에는 아빠와 키즈 까페를 간다


젊은 부모들은 육아 정보를 공유하며

아이들과 좋은 놀거리를 찾는 것이

우리 세대와 다른 모습이다


토끼 먹이를 주는 모습이 진지하다 



그림책에 나오는  

작은 동물원이 도심에도 있어서

악어도 볼 수있다



감자튀김을 좋아해서

키즈 까페에 가면 한 봉지 먹고 온다



돈을 주면 자판기에서 음료수도 사 먹는다



방방이라고 불리는 트램폴린에서

한바탕 뛰고 노는 것도 좋아 한다


                     


재민이도 3월이면 어린이집에 간다

재정이 보다 고집이 세고

엄마 곁을 떨어지지 않으려고 해서 걱정이다


한번 울기 시작하면

막무가내로 두세시간 목놓아 우는 탓에

어린이집 문앞에서

집에 간다고 떼를 쓰면 어찌할까?



好好

"좋을 호"는

엄마가 아들을 안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다

공원에서 아들 둘을 안고 있으니 좋을 호가 두개다

 


크리스마스는 아이들의 명절이다

아이들 명절에는 할아버지가 싼타다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어린 손자를 둔 할아버지가 크리스마스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썰매에 싣고 싼타가 되었다


맛 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어미 아비는 새끼를 먹이느라

맛도 보지 못한다


우리는 너, 나 없이 그렇게 귀하게 길러져서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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