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는
알로 태어나지만
애벌레가 되어
열정적으로 사는 법을 배우고
번데기가 되어
고뇌의 시간을 거친 후에
우화 하여
아름다운 날개를 펼친다
그 성장의 과정 매듭 하나하나를
졸업이라고 이른다
한 마리의 나비가
하늘을 날기가
그처럼 어렵고 힘든데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람답게 살기는 얼마나 어려울까
재정이가
세상에 태어나서
사람답게 살기 위한
첫 번째 과정을 졸업했다
3년의 어린이집 과정을 마쳤다
졸업장과 선물도 받았다
언제
어디서
무엇이 되어
어떻게 만날지 모르는 친구들
기념사진으로 기억해 둔다
우리가 자랄 땐
어린이집이라는 말 조차 없었는데
이제는 어린이집 졸업식에
학사모가 등장한다
재민이는 4세 반으로 진급되었다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
새해 아침
한 해의 시작이라고
손자들이 정장을 하고 찾아오니
사진 한 장이라도 남겨 기념을 한다
올 한 해도 소망하는 대로
잘 지내자는 뜻이다
어린이집을 졸업하니
유치원에서 새로운
배움이 시작되고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다
재민이는 컴퓨터로 유튜버를 본다
토마스 형제의 기차를 좋아한다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내린 겨울
아빠와 눈썰매를 타기도 했다
추위는 가고 따듯한 봄날이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오늘도 새롭게 시작하고
보람차게 끝내는 과정이 반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