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자 재정이

그래도 추석

재정이 할아버지 2021. 9. 22. 16:00

 

 

코로나가 세상을 쥐락펴락 하거나 말거나

대통령은 될 사람이 될 것이고

세상살이 힘들다고 아우성쳐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때는 그랬다며 껄껄 웃을 일이다

 

유난히 힘들게 넘어가는

올해의 추석이지만

그래도

재민이는 즐겁다

 

명절에나 입어보는 한복

내년에는 작아서 못 입어도 걱정 안 한다

 

 

할머니 집에 가져갈 꼬치를 만든다

 

재정이 사진빨

 

눈으로 보면 꺼벙인데

사진은 배우급이다

 

 

정성껏 만들어야 차례상에 오른다

 

 

재민이가 알밤을 주으러 가자고 성화다

유튜브로 알밤 줍기 행사를 본 모양이다

 

유튜브에서 본 대로

저도 해보고 싶다고 졸라서

금병산 밤나무숲에서

알밤을 주웠다

 

 

밤송이 가시가 호랑이보다 무서워

밤송이 하나에 온 가족 연장이 달려들어 알밤을 꺼낸다

 

 

주워온 알밤은 당장 삶아서 먹어야 제맛

 

 

갯마을 체험 유튜브도 있다

 

조개 잡고, 게 잡고, 문어도 잡는다

 

아이들은 갯마을 대신 방에서

보트를 타고 낚시를 한다

 

 

추석 연휴에

재민이가 노래를 부르는 갯마을을 갔다

 

바다는 바라만 보아도 호연지기다

 

 

유튜브에서 본

조개 잡이와 게 잡이는

물때가 맞지 않아서 신통치 못했다

 

 

재민아

그래도 추석이 좋지?

형!

대목 수입도 짭짤했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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