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자 재정이

연꽃

재정이 할아버지 2017. 1. 1. 06:29



재정이가 우리 집에 처음 왔을 때 피었던 연꽃


우리집 현관 주차장 벽면을 주차를 하다가 가끔 들이 받는다

건물 벽면을 보호 하려고 충격 완화용으로 커다란 고무통을 놓았다

고무통은 양쪽에 두개인데 흙을 채우고 물을 넣어 수생식물을 키우고 있었다

 
전라남도 무안 백련지에 출장가서 얻어온 연씨를 그 고무통에 해마다 몇 개씩 심었다

연은 키우기가 까다로워 해마다 심어도 잎만 몇 개씩 자라고는 그만 이었다

 재정이가 태어나던 해에도 연씨를 뿌렸다

연은 봄 부터 잎이 무성히 자라더니 재정이가 태어나던 날 꽃대가 올라 오는 것을 처음 보았다


며느리가 산후조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날 부터 연꽃이 피기 시작했다

한송이, 두송이씩 모두 10송이가

재정이 백일 까지 계속 피었다

 마을 사람들이 구경을 오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 가기도 했다

집 앞에 나가 있으면 좋은 일이 있느냐고 축하를 받기도 했다


도시에서는 흔한 꽃이 아니라 행여 술 취한 사람이 꺽어 가지 않을까 조바심하며 연꽃을 지켰다

재정이가 백일 맞을 무렵까지 아무일 없이 잘 피었고 종자가 든 연밥을 두개나  맺었다


연꽃은 재정이에게 상서로운 꽃이다.
진흙탕 속세의 더러움 속에서 꽃을 피워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아 극락의 꽃이라고 불가에서 말하는 연꽃이다

 
재정이도 험난한 세파를 잘 견디고

자아의 꿈을 이루는 큰 사람이 되라는 기대를

연꽃의 영험으로 간절히 빌어 본다   
 


생후 2개월 경

집 앞에 활짝 핀 연꽃과 재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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