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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지 타러 천릿길

요즈음 유치원 아이들의 정보력은 어른을 뺨친다 재민이가 어디서 보고 들었는지 강화도로 루지를 타러 가자고 보챈 지 오래다 강화도가 어디에 있는지 루지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유치원 아이가 루지를 타러 가자고 하니 기가 막히지만 별 수가 없다 대전에서 강화도 까지는 천릿길 루지를 타러 먼 길을 떠났다 강화도 가는 중간 점심도 먹고 구경도 할 겸 인천의 차이나타운에 들렀다 우리나라 구석구석에는 한국인지 외국인지 헛갈리는 곳이 많다 거리 풍경은 물론이고 사람들도 여러 나라 사람들이 뒤섞여서 볼거리도 많고 즐길거리;도 많다 인천은 지리적으로 중국의 관문이어서 중국과 인적 물적 교류가 빈번했던 곳이다 배 고프고 바쁜 부두노동자들 성화에 퓨전 음식으로 탄생한 짜장면의 발생지이기도 하다 재민이도 즐겨 먹는 짜장면 만드는..

아니, 벌써

자라는 아이들을 지켜보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아니, 벌써 하며 놀랄 때가 많다 노년의 시간이 느리고 변화가 없으니 유년의 시간 변화 빠른 속도를 따를 수가 없어서다 재정이가 어느덧 열 살 K팝을 따라 하는 10대의 반열에 들어섰다 봄 방학을 맞아 할머니 하고 교통안전교육센터를 찾아갔다 예약을 못해서 재민이가 타고 싶은 꼬마기차는 타지 못하였지만 유익한 탐구활동이었다 우리 동네 대덕연구단지는 연구소마다 전문 교육시설이 있어서 체험놀이 할 것이 많다 복잡한 거리의 질서를 통제하는 교통경찰의 위용을 흉내 내어본다 교육프로그램은 예약을 하고 와야 되는데 예약 없이 갔기 때문에 1층 전시물만 체험하고 왔다 재민이도 경찰 오토바이에 관심이 많았다 창의, 발명 체험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

흰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기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선물을 가지고 먼 길을 오시는데 안전하게 빨리 오시라는 응원의 박수입니다"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크리스마스는 설레고 기다려지는 날이다 산타클로스 선물 때문이다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오신다는 믿음에 눈이 오는 추운 겨울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린 아이들이다 울다가도 말썽을 피우다가도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한다고 하면 뚝 그쳤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오시면 먼 길을 오시느라 고생하셨다고 환영하는 공연도 준비했다 청주 사는 고모가 재정이 재민이에게 좋은 선물을 주고 가시라고 예쁜 춤 공연을 준비하셨다 고모는 유명한 무용 선생님이다 청주에서 무용 토크쑈를 하던 장면이다 자랑스러운 우리 고모다 춥다 북극 한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