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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추억

한 해가 저무는 연말이면 가족과 친구들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쯤은 하고 싶어진다 나이가 들수록 지나가는 세월이 아쉽고 가족과 친구들과의 즐겁던 시간이 애틋하다 연말에 맞는 크리스마스는 그래서 의미가 있는 날이다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고맙고 사랑한다는 따듯한 말을 하는 날이 크리스마스이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만큼 유소년기 추억이 많은 날도 없다 크리스마스는 세상 모든 어린이의 생일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크리스마스를 간절히 기다리는 이유는 좋은 선물을 받고 싶기 때문이다 말 잘 듣고 착한 어린이가 되어 좋은 선물을 받으려는 다짐을 노래로 부른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좋은 선물을 걸어달라는 기대가 넘친다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는 은근히 협박도 한다 선물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산타클로스는 택배 기사님이다 소..

숙제

재정이와 재민이는 숙제 중이다 재정이, 재민이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건강하게 살고 행복하게 살고 인간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으라는 숙제를 하나하나 풀어가는 것이다 재민이도 유치원이 끝나면 태권도를 배운다 친구도 사귀고 내 몸을 지키는 체력을 단련하기 위함이다 재정이는 학교 학예회에 특별활동 동영상을 숙제로 냈다 식탐이 있는 재정이가 비만하지 않도록 운동량이 많은 권투를 시켰는데 초등학생이 하지 않는 운동이라 권투 동영상은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동영상을 찍기 전 연습도 많이 했다 보기에는 하찮아도 세상에 거저 되는 일은 없다 며칠 전 충북 괴산에서 지진이 났다는 뉴스가 속보로 떴다 TV를 보다가 어른들이 놀라서 지진이 났다고 하자 그 말을 듣고 재민이가 잽싸게 한 행동이다 유치원에서 ..

내 손자 재정이 2022.11.17 (1)

여수(麗水)에서 여수(旅愁)를 씻다

코비드 19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여수였다 인류 역사에 기록될 질병 코로나의 질곡에서 싸움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지만 음습한 터널에만 갇혀있을 수 없다고 나를 불러낸 것은 탄동농협의 힐링여행 여수 선진지 견학이었다 200년이 넘었다는 고택의 사랑채에서 따듯한 매실차로 인생역정의 여수(旅愁)를 씻는다 청년기에 뜻도 모른 채 목청껏 불러댔던 인생은 나그네 길이라는 노래 오래된 고택은 귀물이 되어도 고희를 넘긴 사람은 늙었다는 이유로 천덕꾸러기가 되는 세태 때문에 새삼스럽다. 야망을 품고 고산준령을 넘은 것도 아니고 개똥밭에서 험한 뻘밭을 헤매다 나온 것도 아니어도 나그네로 살아온 세월의 무게가 旅愁이기 때문이다 여수(旅愁) : 객지에서 느끼는 시름이나 걱정 나그네 길 동반자인 아내가 여수에 오니 여수가 되었..

여행 이야기 2022.09.2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