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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는 비가 와요

재정이 재민이가 태어난 이후 이런저런 사정으로 가족 여행을 가지 못 했다 코로나 영향이 제일 크다 재민이가 롯데월드에 가고 싶다고 졸랐다 여름이 지나고 한가한 시기에 가자고 미루다 고르고 골라서 날짜를 잡아 예약을 했는데 하필이면 그날부터 며칠간 폭우가 온단다 도리가 없다 운명이다 서울 롯데월드가 규모는 크지만 부산에는 바다가 있어 부산으로 갔다 비는 왔지만 간간이 햇살이 비쳐서 여행에는 큰 불편이 없었다 리조트에 짐을 풀고 바로 리조트 앞바다로 나갔다 셀카로 찍은 인생 사진 다정한 엄마 아빠의 미소 띤 얼굴사이로 의좋은 형제가 바닷가를 거닌다 먼 훗날 이 장면은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일 것이다 바닷가는 종종 다녀왔지만 너무 어려서 아이들이 바닷물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깨끗하고 고운 모래가 있는 해수욕장에서..

어디서 무엇이 될꼬

우연히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재민이가 주인 없는 축구공을 만났다 아기 때부터 운동장에 데려가면 큰 운동장 몇 바퀴를 지치지 않고 잘 달렸지만 축구공을 보자 재민이가 공을 몰고 달린다 여섯살 유치원생의 자세가 범상치 않다 운동장에서는 축구공을 처음 다루는데 공을 발에 달고 빠르게 운동장을 돈다 슛돌이 이강인의 유년시절을 보는 것 같다 태권도 도장에서도 재민이는 날쌘돌이로 불린다 근성이 있고 승부욕도 강하다 한번 보면 뭐든지 척척 따라 한다 개미집을 열심히 그리더니 미술학원에 가고 싶다고 졸랐다 그림공부도 열심이다 재민이가 그린 개미집 유튜브를 보고 배운 개미생태를 토대로 그린다 설명을 하라고 하면 하루종일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 동물과 식물에도 관심이 많다 장수하늘소, 사슴벌레를 키우더니 올해는 베란다에 감자..

감자가 싹이 났어요

3월 12일 할아버지와 함께 심은 감자 감자가 싹이 났다 감자 화분을 햇볕이 드는 베란다에 두었다 재민이가 물을 주고 가꾸기 20여 일 감자 싹이 2개 돋아났다 어디서나 잘 자라고 모든 사람들이 즐겨 먹는 감자다 재민이가 강인한 생명의 싹을 틔웠다 봄이 왔다 아파트 화요일 장터에도 놀이기구 바이킹이 왔다 재정이는 바이킹이 신나는 놀이 기구이지만 재민이는 바이킹이 무섭다 형만 붙잡고 바이킹을 탄다 그네는 때때로 트위스터가 되기도 한다 활짝 핀 벚꽃에 서니 재민이도 한송이 벚꽃이다 초등학교 2학년 재정이는 꽃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컸다 할아버지와 딸기 따기 체험활동을 갔다 잘 익은 딸기를 고르고 직접 따서 먹으니 천상의 맛이다 할머니와 딸기 퐁듀도 만들었다 쵸코렛을 녹인다 하하팜 농부 선생님에게 퐁듀 만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