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면 학교가 코 앞이다 큰길 하나만 건너면 학교다 그 큰길이 재정이에게는 구만리이고 맹수가 우글거리는 정글이다 그 길을 혼자 가기가 너무 어렵다 유치원 1년 초등학교 4개월 동안 엄마 손을 잡고 그 길을 다녔다 이제야 재정이가 동생 손을 잡고 큰길을 건너 학교를 간다 큰길 신호등에서 지킴이 선생님 도움을 받고 동생과 함께 학교를 간다 학생이 되었다고 책상에 앉아 그림책도 보고 그림도 그린다 놀이도 진화해서 이제는 비눗방울을 날린다 비눗방울 하나하나는 아이들의 꿈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꿈이 송골송골 아름답게 피어난다 유난스러운 올해의 날씨 일찍 찾아온 폭염을 못 견뎌 옥천 계곡으로 물놀이 갔다 재정이는 아빠하고 낚시를 했다 재민이는 호기심이 많아서 유튜브에서 본 대로 돌을 들추며 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