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데
아들네 식구들이 왔다가 일찍 돌아 가겠다고 한다
원래는 자고 갈 계획이었는데 아기 컨디션이 안 좋다며 간다고 서두른다
한동네에 가까이 살고 있으니 자고 가던지 말던지 크게 신경쓸 일은 아닌데 가려는 이유가 비데 때문인것 같다
우리집 비데가 고장이 나서 사용을 못한지 오래되었다
아들보다 며느리가 불편한 눈치다
사람은 참으로 간사하다
화장지가 보편화된 것이 불과 얼마전인데 이제는 화장지 사들고 다니는 것이 창피하다고 할 정도로 비데가 대중화 되었고 비데가 없으면 불편하기 까지 하니 말이다
우리나라 생활문화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한 것은 화장실 문화일 것이다
올림픽과 월드컵을 치루면서 고속도로 휴게소 등 공중시설의 화장실이 혁신되었고 이제는 가정에서도 제일 중요한 생활공간이 되었다
비데는 유럽의 화장실 문화에서 유래를 찾는다
유럽 등 서양 사람들은 몸에 털이 많고 항문 주변에도 털이 많은 모양이다
그래서 화장지 대변 뒷처리가 위생적이지 못해 물로 씻어 내는 화장실 문화가 오래전 부터 있었다고 전해진다
동남아 사람들이 바가지에 물을 떠서 왼손으로 뒷처리 하는것 과는 이유가 다르다
이런 화장실 문화의 불편함을 간파한 일본기업이 비데라는 변기를 탄생시킨 것이니 일본 사람들의 창의성은 대단하다
친구들과 어릴적 이야기를 하다보면 헛간 속에 있는 뒷간이 무서워서 마당에서 볼일을 보면 집에서 기르던 개가 달려와 똥을 먹고 항문까지 핥아 주는 써비스 까지 했다고 한다
그래서 토종견을 똥개라고 불렀는지 알 수는 없다
집에서 기르는 애완견도 밥만 축내지 말고 그런 훈련을 시켜서 활용하는 방법은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