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꽃이 피었습니다
옥상 농장에 딸기가 꽃을 피웠다
지난해 여름에 길가에 버려진 딸기묘가 있어 한 포기 주워다 화분에 심어 놓았는데 잘 자랐다
번식도 잘 되어 한 포기가 화분 두개에 열 포기로 식구를 늘렸다
겨울에 잎이 말라서 죽은 줄 알았는데 날이 풀리자 잎이 무성히 올라오더니 어제 보니 꽃이 피어 있다
딸기는 영하의 기온에서 보름 이상 지내야 꽃이 피는 작물이다
하얀 꽃이 정말 예쁘다
버려진 묘를 주워다 키웠는데 이렇게 잘 자라주니 대견하다
잘 가꾸어 빨간 딸기가 익으면 손자에게 따서 먹도록 해야겠다
옥상 농장에는 화분 40개가 있다
화분에는 고추를 심는데 해마다 고추를 심었더니 잘 자라지 않아서 올해는 마늘 심었다
마늘 두접을 사다가 마누라하고 마늘을 쪼개서 실한 것만 350알을 심었다
처음 심는 마늘이라 여러 사람에게 물어도 보고 인터넷에서 배우고 정성을 다했다
비료도 충분히 주고 겨울에 얼지 않도록 짚도 두툼하게 깔아 주었다
가을에 싹이 안 터서 봄이 되면 나오겠지 하고 기다렸는데 싹이 나오지를 않는다
화분에 심어서 마늘이 얼어 죽었을까
볏짚을 까치가 심하게 파헤치는데 까치가 물어 갔을까
이른 봄에 복합비료를 주었는데 비료에 싹이 상했을까
처음하는 농사라 별 생각을 다 해보지만 답이 안 나온다
350개를 심었는데 마늘 싹은 열개도 안 된다
주워다가 아무렇게나 심은 딸기는 포기도 늘리고 꽃도 피는데 마늘은 사다가 정성을 다해서 심었는데 씨앗도 못 건지게 되었다
농사나 세상사가 내 마음 같이는 안 되는가 보다
마누라 한테 큰 소리는 쳤는데 마늘 열 포기로 어떻게 한해를 살아야 할지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