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원일기
아기 밥 먹이기
재정이 할아버지
2017. 11. 30. 09:53
아기에게 밥을 먹이던 마누라가 성질을 내며 일어선다.
아기가 밥을 안 먹는다는 것이다.
하는 수 없이 내가 아기에게 밥을 먹여 보기로 했다
나는 아기 앞에 앉아서 밥을 수저에 떠서 아기 입으로 가져 갔다.
아기가 입을 벌리지 않아서 내가 먹었다.
맛있다.
아기가 입을 벌리면 아기를 주고, 안 벌리면 내가 먹었다
아기와 내가 한공기나 되는 밥을 금방 다 먹었다.
마누라에게 아기밥을 다 먹였다고 하니 참 잘 했다고 칭찬을 했다.
아기도 밥 그릇을 치우고 나니 웃고, 떠들고, 신나게 논다.
나는 가장이다
힘든 사람은 편하게 해주고 하기 싫은 일은 내가 대신한다
나는 참 훌륭한 민주적 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