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민이가 집을 나선다 오늘은 특별한 날 초등학교 입학하는 날이다 일찍 와서 텅 빈 강당 초등학교 입학이지만재민이에게 새롭지는 않다 병설유치원을 3년이나 다녀서이름표만 바꿔 다는 느낌이다 떡잎부터 다른 재민이다 아는 것도 많고하고 싶은 일도 많아서가르치지 않아도이미 초등학교 신입생 티는벗은 지가 오래다 군계일학 내 새끼는 모두 그렇다 모든 부모는내 자식이 제일 잘나고 예뻐 보인다그렇게 보아 주기를 희망하는 바람이기도 하다 뻐끔 열린 교실문 부모들에게그 틈새로 아이들의 모습을 보라고일부러 열어둔 문이다 재정이가선생님의 물음에대답을 하고 있다 재민이 유치원 그림일기 할머니집에서소파에 종이박스를 타깃으로 놓고 바람총(blowgun)을 쐈다 이름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아서대나무총이라고 잘못 알고 있었다 30여 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