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자 재정이 99

재민이는 딸기 대장

재민이는 딸기 대장앞니는 빠졌어도 딸기는 잘 먹는다 구청에서 "로빈손의 하루"라는가족 딸기밭 체험행사를 한다 아빠가 체험행사 참가 신청을 했는데 선정이 되어 딸기밭 체험 행사에 왔다 재정이도 딸기를 좋아한다재정이 재민이는한겨울에도 매일 딸기 한 팩씩 먹었다 크고, 빨갛게 잘 익은 딸기만 먹었다 오늘 행사는딸기밭에서 딸기 따 먹는 것은 무제한이다크고 잘 익은 딸기를 골라서 양껏 먹어도 되는 날이다 우리나라 농산물에서최근 최대 히트는 딸기다 딸기 농사를 지을 만한 곳은전국 어느 곳에서나 딸기 농사를 짓는데도수요에 공급이 미치지 못해서항상 비싼 과일이다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딸기는 나누어준 팩으로 한 개다 실컷 딸기를 따 먹고 나면집에 가져갈 딸기를 따서 모은다 맛있게 익은 딸기를 골라서 잘 땄다베트남..

재민이... 초등학생이 되다

재민이가 집을 나선다 오늘은 특별한 날 초등학교 입학하는 날이다 일찍 와서 텅 빈 강당 초등학교 입학이지만재민이에게 새롭지는 않다 병설유치원을 3년이나 다녀서이름표만 바꿔 다는 느낌이다 떡잎부터 다른 재민이다 아는 것도 많고하고 싶은 일도 많아서가르치지 않아도이미 초등학교 신입생 티는벗은 지가 오래다 군계일학 내 새끼는 모두 그렇다 모든 부모는내 자식이 제일 잘나고 예뻐 보인다그렇게 보아 주기를 희망하는 바람이기도 하다 뻐끔 열린 교실문 부모들에게그 틈새로 아이들의 모습을 보라고일부러 열어둔 문이다 재정이가선생님의 물음에대답을 하고 있다 재민이 유치원 그림일기 할머니집에서소파에 종이박스를 타깃으로 놓고 바람총(blowgun)을 쐈다 이름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아서대나무총이라고 잘못 알고 있었다 30여 년..

죽동의 왕자

재민이는 죽동에 산다 오래전부터 왕자병 증세는 있었다요즘엔 머리가 컸다고 왕자 행세를 대 놓고 했다그래서 온 동네에 죽동의 왕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왕자님의 생일 재민이가 이번 생일은뷔페에서 하자고 했다 작지만 깨끗한 뷔페를엄마가 추천해서식구들 모두 모여재민이 생일상을 차렸다    저녁에는 엄마표 생일상 딸기를 좋아해서딸기가 주인공인 생일상이다 우리 집은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는다 대신 팻카페에 가서애완동물들과 노는 시간을 가끔 갖는다 재민이 생일이라 팻카페에 갔다 뱀 목도리웃어도 웃는 것 같지 않다 동물들은 아이들이반갑지 않은 모양이다 동물들 표정은세상을 달관한 도인의 모습이다 작고 예쁜 동물들이아이들 하자는 대로모델 역할에 능숙하다 동물 인형 같다 동물에게 먹이 주기 먹이는 잘 받아먹는다 여우인지 너구리..

눈보라

눈보라가 휘날리는 까치설날 아침재정이, 재민이는아침도 설치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눈밭에 뒹굴며 눈사람을 만들고빙어 낚시를 하고썰매도 탔다 한나절 만에 집에 돌아왔다 욕조에 따듯한 물을 채우고땀을 씻고 언 몸을 녹인다물이 식을 때까지 물놀이를 하는 것이 평소의 습관  배가 고프다고 하니욕조에 라면이 배달되었다 재정이, 재민이가겨울을 나는 방법이다  대전에는 근래에 큰 눈이 없었다재정이 재민이가 태어난 이후에처음으로 큰 눈이 내렸다 밤사이 수북이 눈이 쌓인 적은 있었지만 눈보라를 일으키며눈이 내리는 모습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 어른들 같으면 푸시킨의 소설 눈보라를 읽거나닥터 지바고 영화를 보기에 딱 좋은 날이지만 아이들은 창밖으로 눈보라가 일자용수철처럼 튀어 밖으로 나갔다  재정이는묵혀 두었던 눈사람 틀로눈사람..

재민이 유치원 졸업

2018년생 재민이 유치원 졸업만 7세3월이면 초등학교 학생이 된다 어린이집 3년,  유치원 3년집단생활에 잘 적응한대견한 재민이다  유치원생 졸업 공연 유치원생이 부르기에는 어려운 노래였지만잘 불렀다 할머니는재민이가 앞 줄 중앙에 의젓하게 서 있는 모습을 보고너무 감격해서 울컥했다 잘 생기고, 키도 크고, 노래도 잘 부르고...내 새끼라 그렇게 보이는 거라 해도아니라고 보고 또 본다 건강한 어린이 상도 받았다   졸업은 시작이다 문을 열고세상으로 나가는 새 출발이다  엄마, 아빠의 헌신은이렇게 기쁜 날로 보상받는다  선생님의 가르침과 보살핌도잊지 않으려 기억해 둔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다니고유치원을 다니는 모습을 지켜보면우리나라도 많이 발전하였음을 알게 된다 서구의 세련된 사회모습을 영화에서 보고 부..

어디서 무엇이 될꼬

재민이가줄넘기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요즈음 아이들은 배움의 종류도 다양하고칭찬받는 상도 많다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재민이가줄넘기 학원에 다닌다고 하길래그런 학원도 있느냐고 물었는데줄넘기대회도 있고 상까지 받아오니세상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뿐이다   연말이 되면 학령기 아동을 둔 가족은설레는 행사가 많다 입학,  졸업,  진급으로아이들의 일상이 달라지면어떻게 적응하고 관리할지 고민을 한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과정은 탐색의 시기이다지금은 민들레 꽃이지만때가 되면 홀씨가 되어능력과 수준에 맞는 세상으로 떠난다 재민이는 어리지만 사리를 분별한다 하고 싶은 것과할 것을 표현하고실천한다 물속에 사는 생물을 기르고  흙에서 자라는 식물을 길러 보는 것을 좋아한다 밀감을 따러 제주도 까지 갔다 왔다  재정이는학교에서..

고구마를 캐자

할아버지는 불쌍한 소작농이다 고향에 땅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살고 있는 대전에는 땅이 없어서친구의 땅을 빌려 주말농장을 한다  주말농장에는재민이가 좋아하는 고구마를 심었다 그 고구마를 캐는 날이다 고구마는하느님이 세상에 내려주신최고의 선물이다 봄 감자와 가을 고구마는아무 곳에서나 잘 자라고특별한 손질 없이도 바로 먹을 수 있는구황작물이다  온 가족이 모여서할아버지가 가꾼고구마를 캤다 이러한 작은 경험은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된다 할아버지가 고구마를 처음 심어 보았고감자를 캔 곳에 늦게 심어서고구마가 많이 생산되지는 못했지만캔 고구마는 이렇게 탐스럽다  이 고구마를 맛있게 먹고얼른 자라서훌륭한 사람이 되자 그래야돈을 많이 벌어서할아버지 주말농장 땅을 사드린다 그러면할머니와 할아버지는  고구마를 팔아서천하유람을..

더 넓은 세상으로 ... 제주도 여행

유치원 말년 재민이 재민이는 세상에 태어날 때버킷리스트를  가지고 태어났나 보다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가지고 싶은 것하고 싶은 것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 많다 감귤을 따러 가자고 노래를 불러서제주도에 가는 길이다  청주공항 비행기 탑승구 재정이는 분신 같은 카봇을 들고재민이는 애착인형 흰둥이를 안았다  강력한 태풍이 온다는 기상청 발표로조금은 심란했지만오래전 예약이라 취소가 안 된다 이른 아침비행기 이륙시간하늘은 맑고 바람도 잔잔했다  우리나라 가을 하늘의 전형적인 구름모양새털구름 위로 비행기는 경쾌하게 날아올랐다 처음 타는 비행기 안에서재민이는창문밖에 펼쳐지는 구름 위의 세상경이로운 모습에잠시도 눈을 떼지 못한다  이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우리의 꿈이얼마나 높은 곳까지 오를 수 있는지알게 되는 순간이다..

나 이제 아가 아니에요

열 살 재정이가 열 살이 되었다 어른 눈에는 아직도어린 아기로 보이는데아가라고 부르면재정이가 정색을 한다 "나 이제 아가 아니에요"  열 살 생일을 맞았으니이제 재정이는아기가 아니라어린이이고 소년이다 재민이도 형의 생일을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 재정이 건강을 위하여 죽배 입맛과 기호대로한 잔씩 들고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였다 구청에서 운영하는연구단지 운동장 물놀이장 방학을 맞아 잠깐씩 놀러 오는 곳이다 물놀이 대장 재정이 폭염이라도 물놀이장에만 오면시원하고 즐겁다 이렇게 좋은 시설을호젓하게 즐기니우리 동네 좋은 동네

바쁜 재민이

재민이는 바쁘다재주가 많아서 하고 싶은 게 많아서다 유치원생이지만 태권도를 배우고 미술학원에도 간다집에서는 베란다 화분에 열무도 키우고 당근도 키우고 갑천에서 잡아온 구구리도 키운다 재민이가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배우고 익힌 재주를 심사받았다 태권도 품띠 승급 심사다절도 있는 동작과 순서 외우기가 힘들어 특별 과외까지 해서 심사에 임했다 여자 아이 뒤편 조그만 아이가 재민이다   태권도 대련 제일 작은 아이이니누구와 붙어도 아기다 발차기는 아직 흉내만 내는 수준이다그래도 주눅 들지 않고당차게 겨루기를 했다   그리고당당히 합격했다 이제부터 재민이는이 멋진 품띠를 매고태권도장에서친구들과 태권도를 배운다   아파트 베란다에서화분에 씨를 뿌려알찬 당근을 수확했다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는 야외미술관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