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원일기

장미의 가시

재정이 할아버지 2016. 12. 25. 18:06

동네 교회 앞에서 꽃을 나누어 주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행사에 사용하고 남은 꽃이라고 했다.

장미꽃 한송이를 얻었다.

다듬지 않은 꽃이라 줄기의 가시를 대충 떼어 냈다

마누라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못해서 미안한데 꽃 한송이라도 주면 좋을것 같았다.

기왕 꽃을 줄 바에는 영화장면 처럼 멋있게 라도 주고 싶었다

장미꽃을 입에 물고 마우스 투 마우스로 주면 얼마나 좋아할까?  뽀뽀라도 해줄까?

집에 들어가니 마누라는 낮잠을 자고 있었다

장미꽃을 입에 물고 잠자는 마누라 입에 대며 "메리 크리스마스" 했다

잠자던 마누라가 깜짝 놀라 깨어나며 장미꽃을 나꿔 챘다

달콤한 뽀뽀를 기대했던 내 입술은,  장미꽃 잎에 남아있던 잔 가시에 긁혀 핏방울이 맺혔다.

젠장 !  영화는 아무나 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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