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원일기

까페 친구

재정이 할아버지 2016. 12. 29. 16:57

친구 모친 상가에서의 일이다.

주말농장을  취미로 하는 친구인데 여러  까페에 가입해서 정보도 나누고, 신상잡기를 나누는 카페 활동을 열심히 하는 친구였다.

까페는 실명보다는 별명으로 등록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다.  까페 공간에서 몇 년 간 같이 활동하여 까페 공간에서는 아주 친밀한 사이 일지라도 얼굴도, 이름도, 나이도, 어디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주가 문상을 받는데 낯선 사람이 찾아 왔다. 빈소에 와서 똥꼬 바지가 누구냐고 물었다.  똥꼬 바지는 친구의 카페 별명이다.  친구가 내가 똥꼬 바지라고 말하자 자신은 아무개 까페의 개똥벌레라면서 처음 대면 인사를 나누었다. 이어서  까페 친구 중 눙깔 망태기는 못 오고,  땅개비는 오고 있는 중이며, 날라리아와 얼시구 좋다는 연락이 안 되구 등등.......

다른 상주들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전혀 알아 들을 수도 없고 내용도 황당하여, 상주 신분도 잊은채 박장대소를 하며 빈소을 뛰쳐 나온 적이 있다.

블로그를 만들고 이제 조금씩 준비 중인데 고맙게도 격려의 댓글이 달린다. 그런데 나를 잘 아는 분인데도,  나는 마포나루는 누구고, 도사올씨다는 누구인지 ......

친구네 상가의 까페 친구들이 생각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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