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달라진 생활습관 중 하나는
책상에 앉아서 책을 본다는 것이다
학교 교실에서 하는 것처럼
책과 연필을 들고 무엇인가를 한다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서 다가서면
질색을 하고 막아선다
벌써 비밀이 생겼다
재민이는
자연 탐색을 아주 좋아한다
들판에 나가서
방아깨비도 잡고, 메뚜기도 잡고
가지고 놀다가
들판에 모두 풀어주고 온다
아빠를 졸라 낚시를 갔다
개구리도 잡고, 베스도 잡았다
재민가 제일 신나는 날이다
아빠의 생일
쌍둥이인 아빠의 생일에
재정이와 재민이가
아빠의 머리에 고깔을 씌우고
촛불을 켰다
아빠도 고깔을 써보기는
처음이다
아빠 생일날은
전어를 먹는 날이다
할머니 집 1층은 횟집이고
소문난 맛집이다
더운 여름에는 회를 먹지 않다가
아빠 생일이 돌아오고
날씨가 선선해지면
전어구이와 전어회를 시작으로
가끔 횟집에서 가족 모임을 한다
대전 오월드 게임장
태권도를 하고 권투를 하면서
힘쓰는 일이라면 자신이 있는 형 재정이와
승부욕이 유별나서
형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동생 재민의 대결이다
(결과는 아래 동영상으로 확인)
재정이는 공룡을 좋아한다
재민이는 오리 기차에 신이 났다
회전목마는
놀이공원 필수코스
매일이
즐겁고 신나는 날만은 아니다
환절기가 되어 감기에 걸렸고
감기가 심해져서 폐렴이 되었다
코로나도 걱정이고
기침이 심해져서
학교에 갈 수가 없어
병원에 입원을 했다
장난감도 따라서 입원했다
병원에서
무료한 시간에 TV를 보는 자세
아버지와 아들만
가능한 자세다
게임 앞에서는
형제도 없다
승자에게는 환호가
패자에게는 비탄만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