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원일기

모기장

재정이 할아버지 2017. 8. 2. 04:53

외국에 사는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볼일이 있어서 한국에 가려고 하는데 사회 분위기가 어떠냐는 안부전화였다

요즈음 TV뉴스 시작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시작한다

미사일 위협을 막는 사드배치 문제가 뒤를 따른다

외국에서도 이러한 한반도 위기가 큰 뉴스인가 보다

한국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심각한 불안이고 고민이라 지인에게서 전화가 온것이다

뉴스의 현장인 한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그러한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이다

수없이 많은 군사적 위협과 사회불안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인지 숨가쁘게 떠들어대는 긴급뉴스도 우리는 무덤덤하다

얼마전에 친구들과 여행을 준비하다가 포기했다

이슬람국가는 IS때문에 안되고, 유럽은 테러 때문에 안되고, 필리핀은 대통령 때문에 안되고, 중국은 사드보복 때문에 안되고, 일본은 위안부 때문에 안되고, 열대지방은 지카바이러스 모기 때문에 안되고 모두 안되는 나라만 있어서 가고 싶은 나라가 없었다

그런 나라들에 견주어 우리나라도 낳을 것은 하나도 없다

강대국 틈에 끼이고 분단국이라는 특수성이 더해져서 하루도 편한 날이 없이 시달리는 나라가 한국이다

그런 한국으로 여행을 간다는것 자체가 외국인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것이 맞다

핵폭탄 미사일을 쏘겠다고 위협받는 나라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이상하리만큼 평온하다

나 역시도  미사일 보다는 우리집에 들어온 모기가 더 걱정이다

어디서 어떻게 들어왔는지 아무리 단도리를 해도 모기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성가시다

밤새 설치는 모기는 기껏 한두마리다

모기는 숫자가 문제가 아니라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다 

간단히 모기약을 뿌리는 해결 방법은 있다

그러나 손자가 온 집안을 헤집고 다녀서 모기약을 허투로 쓸 수가 없다

낯이고 밤이고 소리없이 다가와 한방씩 물고 달아나는 모기가 북한의 미사일 보다 더 무섭다

그런데 조그만 모기장이 그런 고민을 해결했다

손자가 낮잠을 잘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쳐주려고 산 모기장인데 효과가 만점이다

던지면 활짝 펴지는 신기한 모기장이다

작게 접어서 이동할 수도 있어서 잘때는 침대, TV볼때는 거실에 펼수도 있다

모기장에 피난해 있으면 모기 걱정은 없다   

모기가 보이면 전기 모기채로 잡는다

건전지로 작동하는 전기 모기채에 모기가 살짝 닿기만해도 공중에서 불꽃을 내며 타서 죽는다

미사일을 막는 모기장을 만들고 날아오는 미사일을 모기채로 잡는 방법은 없을까?

태권V, 마징가 Z, 우주소년 아톰은 어디에있을까?

날은 덥고 세상은 답답하니 쓸데없는 공상을 한다


간편한 모기장

전기 모기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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