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하노이, 하롱베이 (2018.11.10 - 11.14)

재정이 할아버지 2018. 12. 3. 18:23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은 다리보다 가슴이 떨릴 때 떠나라고 조언한다

가깝고 편한 여행도 집을 떠나면 고생이고

몸이 불편하면 구경도 귀찮고, 맛있는 음식도 그림의 떡이라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아내와 나는 1년에 한 번은 여행을 떠나자고 약속을 했고 실천하여 왔다

베트남의 하롱베이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자연 유산이다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고 올해에 그  계획이 있었다

하롱베이 여행은 비가 오지 않는 건기에 가라고 여행사가 추천하여 11월에 예약했다


가을이 오고 산과 들이 단풍으로 물드는 10월 말

하롱베이 여행 열흘을 앞두고 가슴이 설렐 때

갑작스런 담도염으로 내가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내가 몸이 아파 병원에 간다는 말에

놀란 아내도 길에서 돌에 걸려 넘어지고

무릎을 심하게 다쳐 응급실에 함께 입원하는 환자가 되었다


여행사에 알아보니 입원 환자의 경우 위약금 없이 여행 취소는 가능하지만

함께 가기로 한 친구들이 난리다

다행스럽게 나의 입원은 5일로 끝났고 아내의 무릎도 골절이 아니어서 보행에 문제는 없었다

여행 출발 5일 전에 퇴원하여 짐을 싸려니 

몸과 마음이 떨려서 해외여행은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몸이 아파서 여행을 포기할 경우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귀국도 도와주는 보험에 가입하고

병원 진단서, 처방전, 약봉지를 제일 먼저 가방에 담았다

 

즐거운 여행길에서

,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에서

죽어도 좋다는 비장한 각오로 집을 나섰다

      


베트남 여행에서 제일 많이 본 것은 국기인 금성홍기(金星紅旗)다

배의 높은 곳에서 어김없이 펄럭이고

 건물과 도로, 가정집의 대문에도 금성홍기가 걸려있다


금성홍기의 붉은색 바탕은 혁명의 피

황색별 5각은 노동자, 농민, 지식인, 청년, 군인을 의미한다고 한다


사회주의 국가를 여럿 여행했지만 베트남은 유별나게 국기가 많이 보였다

 


밤 늦게 도착한 하노이의 관문 노이바이 공항

입국 심사대 앞에는 박항서 감독의 웃는 얼굴 대형 사진이 걸려 있었다


비행기에서 탈이 나지 않았고

하노이에 무사히 도착했으니 건강도 안심되었다

  


하룻밤 잠만 자고 떠나는 쉐라톤 호텔

이른 새벽 창문 너머로 마주한 하노이의 민낯이다 


첫 날 아침은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베트남은 한국보다 2시간 늦은 시차가 있다


늦은 밤에 도착해서 바로 잠들었고

피곤을 털어내고 잠에서 깨어나니 새벽 5시

한국 시간으로 7시이니 일어날 시간이다


여행을 떠나는 시간이 9시이니 여유롭다

천천히 여행준비를 하고, 밥 먹고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호텔 주변 산책을 나섰다


여행을 나서면 밥을 잘 먹는 나는 쌀국수에 입맛이 돌아서 모처럼 포식을 했다

호텔 내부 정원이 정갈하다

빈랑나무가 건물과 잘 어울린다


빈랑나무의 조그만 열매는 아열대지방 사람들이 즐겨 씹는 각성제다




호텔 앞에는 큰 호수가 있다

공항에서 호텔로 오는 길에 야경으로는 본 호수는 아름다웠지만

날이 밝아서 호숫가로 나오니 주변환경이 좋은 편이 아니다



물은 탁하지만 물고기가 많아서 여기저기 낚시꾼이 보인다


좁은 도로는 오토바이가 질주해서 불안하고

인도에는 애완동물의 분변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의 중심지역인데도 거리가 음산해서 멀리 가지 못하고 돌아 왔다



호텔 출입구 안내원의 전통복장이 아름답다

간단한 한국말을 할 줄 알고 한국인에게 우호적이다



하노이의 일요일 아침 거리는 한산했다

계획된 일정 첫번째는 호치민 생가다


사회주의 국가를 패키지로 여행하면 한국 여행사 가이드와 현지인 가이드가 동행한다

현지인 가이드는 일정을 안내하고, 한국 가이드는 관광지 소개를 한다

현지인 가이드는 관광청 소속 공무원으로 보이는데 한국말로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다른 나라 여행에서는 가이드가 현지인의 생활이나 특이한 문화를 재미있게 이야기하는데

현지인 가이드 눈치를 많이 보는 한국 가이드는 이번 여행에서 거의 말을 하지 않는 편이었다

잘 못 이야기하여 베트남 사람들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베트남 통일 영웅인 호치민 생가에는 먼 곳에서 부터 참배객의 줄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같은 복장, 같은 모자를 쓴 단체로 대부분 학생이었다

현지인 가이드는 공산당 간부의 방문이 있는 날이라면서 

줄을 서서 한나절이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걱정이 태산 같았다

현지인 가이드와 한국 가이드가 합의하고 우리도 동의하여

호치민 생가 방문을 생략하고 호치민 박물관으로 갔다 



베트남과 한국은 역사와 문화에서 동질성이 많다


중국과 국경으로 연접되어 한자문화권에 속하고

불교와 유교가 전통 종교이어서 생활과 사고방식도 유사하다

같은 시대에 식민통치의 아픔을 겪었고 분단국의 상처도 같다


베트남을 식민지에서 해방시키고, 분단국을 싸워서 통일시킨 호치민은 베트남의 영웅이다


호치민 박물관에 들어서면 호치민의 동상이 서 있고

베트남 사람들이 줄을 지어 진지하게 경배한다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고 국보 1호라는 일주사

조그만 누각을 둥근 기둥이 받치고 서 있다




국보 1호라는 문화재이지만 누구나 통제 없이 올라간다



예불을 하면 아들을 점지한다는데

우리는 건강하게 해달라고 빌었다



일주사 주변의 이름 모를 꽃


하노이는 베트남의 북부로 아열대와 온대지방의 중간 쯤 위치하고 있어서

나무와 꽃들이 제주도와 비슷하다



일행 8명이 3박 4일 동안 타고 다닌 미니 버스


베트남은 세계 여러 나라 중고차 전시장이다

우리가 타고 다닌 미니 버스도 국적 불명의 중고차인데

안전벨트도 없고 의자도 고장난 채 운행을 했다

깊은 산악지대에서 폭우가 내리는 길을 갈 때는 안전벨트가 없어서 불안했다


대형 버스는 한국산이 많았다

한글로 [00관광]이라고 써있는 버스도 있었다  


                                       


일행 중에서 아프다는 나만 담배를 피우자

뿔난 아내가 홧김에 내 담배를 훔쳐서 피웠다



아침부터 오락가락 부슬비가 내렸지만

하노이를 벗어나 옌뜨 국립공원 산악지대로 들어서자 비는 폭우로 변했다


베트남 북부는 날씨 변화가 심하고 비가 많은 지역이라

건기에 날을 잡아 계획을 세웠지만 헛일이 되었다

 


옌뜨 국립공원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며 울창한 밀림을 조망하고 

고지대에 있는 자이완 사원 주변을 산책하는 일정이다


폭우로 케이블카 운행이 어려워 한참을 대기하다가

어렵게 케이블카는 탔지만 장관이라는 밀림의 모습은 비안개에 숨어버렸다


여행은 계획 보다 운이 재미의 질을 좌우한다  

  

                                       


공원매점에서 산 이상한 비옷을 입고 날궂이하는 일정이 되어버렸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니 자이완 사원 까지는 계단 경사로를 한참 걸어 올라 가야 한다는 안내다


비가 와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자이완 사원 구경을 포기하자는 사람과

여기 까지 어렵게 와서 못 보고 가면 후회할 수도 있으니 가보자는 사람으로 의견이 분분했다


몸이 불편한 아내와 나는 포기파 였지만

가보자는 의견의 우세로 어쩔 수 없이 따라 올랐다

 


고승들의 사리탑

주변에 사리탑이 500여개 된다고 하는데 우리가 본 것은 이것 뿐이다



석가모니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는 자이완 사원은

사리탑에서 지금 보다 더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비가 와서 자이완 사원까지 올라온 사람은 우리 일행 8명 뿐이다

안내하는 사람도 없고 구경하는 사람도 없다



아픈 몸을 이끌고

폭우를 헤치며 

여기 까지 왔으니 

집에 가는 날까지

건강하게 해 달라고 빌고 또 빌었다


나라는 달라도 법당 모습과 예불하는 방법은 우리와 같았다  



하롱베이에서 이틀을 묵을 빈펄호텔


작은 섬에 호텔이 있어서 체크인 후에 배를 타고 객실로 간다

빈펄이라는 이름처럼 진주같이 하얗게 빛나는 야경이 아름답다

 

첫날 일정은 비가 내려서 제대로 된 관광도 없이 어수선하게 끝났다


호텔로 가기 전 전신 맛사지를 받았다

무릎이 아파서 고생한 아내에게는 치료 이상의 효과가 있어서 좋았다

나는 여전히 몸이 무거웠지만 아내의 표정은 한결 밝아졌다  



둘쨋날 일정은 빡빡하다

첫쨋날과 세쨋날은 곁가지 일정이고 

오늘이 이번 여행의 핵심인 하롱베이 관광으로 하루가 채워있다

날씨가 최대 변수이다


호텔을 나설 때 날씨는 흐렸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다


야경도 아름답지만 낮에 봐도 빈펄호텔은 진주처럼 아름다운 호텔이다 

 


하롱베이 관광은 런치 크루즈선을 모선으로 하여 이루어 진다

모선 까지는 선착장에서 작은 배를 타고 간다

선착장 건너편에는 하롱파크가 보인다

   


모선으로 가는 작은 배



모선에 승선하면 지정된 자리에 앉아서 출발을 기다린

무대에서는 한국 노래를 잘 부르는 외국 가수들이 여흥을 돋는다



크루즈선이 출발했다

선실에서 나와 전망이 좋은 3층 노천 갑판으로 나왔다


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비치기 시작했다

잔물결 조차 없는 잔잔한 바다를 가르며 하롱베이 깊은 곳으로 크루즈선이 흘러 간다



이 사진 한장을 얻기 위해서 우리 부부는 아픈 몸을 이끌고 하롱베이를 찾아 왔다


세계 자연 유산인 하롱베이는 석회암이 침식하여 생긴 독특한 지형으로 3,00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졌다

하롱은 한자로 下龍이며 하늘에서 용이 내려와 여의주를 뿌려 섬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 지명이다

 


어느 방향으로 둘러봐도 같은 모습, 같은 풍경, 같은 섬이다




병원에 입원해서 5일간 금식하고

퇴원해서 5일간 죽만 먹고 떠난 여행

아직도 속이 비어 헛헛하지만

쌀국수를 먹고 기운을 차리기 시작했다




무아지경으로 하롱베이 비경을 가슴에 새긴다





선실에서는 여전히 여흥의 시간

 



멍석을 깔아주면 잘 노는 것이 즐기는 여행이다

  


작은 배를 타고 관광 명소 탐방을 나간다



승솟동굴 입구

승솟동굴은 하롱베이에서 가장 큰 석회암 동굴이다


베트남은 고유의 문자가 없다

베트남어는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프랑스인들이 베트남 한자 말을 알파벳으로 적은 것이라고 한다

 


동굴 입구 전망대



아래에서 위로 걸어 올라가는 형태의 동굴이라 천정에서 햇빛이 들어와 석순이 화려하게 보인다



동굴 중심부는 매우 넓어서 광장과 같다





동굴 출구 전망대

날씨가 쾌청하다




여러 종류의 배를 갈아 타지만 

이번에는 사공이 노를 젓는 전마선이다



전마선을 타고 해식 동굴로 들어간다



동굴을 지나니 화산 분화구 처럼 생긴 원통형 절벽 속이다

절벽이 수직으로 솟아있고 파란 물빛이 절경인데 전체 모습은 사진으로 담을 수 없다

절벽에는 작은 원숭이들이 살고 있어서 원숭이 섬으로 불린다



섬의 정상에서 하롱베이 절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다는 티톱섬



정상으로 가려면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날씨가 덥고 지쳐서 나는 중간에서 포기하고 내려왔다



티톱섬 중간 전망대



티톱섬에는 작은 백사장도 있다




 관광 일정을 마치고 돌아 오는 길에서  만난 하롱베이 최고의 명물 키스바위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우리를 향해 몰려와서 배우가 된 기분도 내봤다




하롱베이 일정을 마무리 하는 시간

선실에서는 가야금처럼 생긴 베트남 전통 악기로 한국 노래를 연주하고 있었다

소리가 청아하고 맑아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하롱파크 입구

케이블카를 타고 공중에서 하롱베이 전체를 관망하는 시간이다



일본 자본이 투자한 하롱파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탑승하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다

하롱베이 전체를 관망 할 수 있도록 바다를 가로지르는 케이블카는 2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최대 250명이 탑승한다


고소 공포증이 있어 다리가 후들거리기는 해도

배를 타고 누비던 하롱베이 전체가 한눈에 들어고 시내도  발 아래로 지나간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더 높은 곳에서 하롱베이를 볼 수 있는 대 관람차에 오른다

 

 


아내가 기획하고 허락한 외도다

궁합도 맞지 않지만, 조금만 더 껄떡거리면 주먹으로 얻어 맞기 직전이다


하롱파크는 하롱베이 조망 외에도 여러가지 놀거리가 풍성하다


도쿄타워에 있는 밀랍인형 전시장이 이곳에도 있다

유명인들의 인형을 실물 크기로 정교하게 제작해서 전시중인데

주먹의 핏줄, 힘줄까지 세밀하게 실사하여 실물과 다름이 없다



못 먹는 감 찔러보는 심정으로 아이스께끼도 해봤다

미안하다. 샤라포바!!!



파바로티와 협연은 멋진 경험이다



아내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은전을 받았다



농구선수 옆에 서니 거인국에 간 소인국 사람이다




하롱베이 시내는 리조트 건설로 어수선하다

하롱파크도 미완성이라 정원의 나무들이 미생이다 



일본이라고 착각이 들 만큼 일본식 건물과 조형물이 많다







베트남의 전설을 소재로 만든 수상인형극

베트남 민요를 부르는 가수가 공연 시작을 알린다



생소한 내용이고, 말은 통하지 않지만

순간 순간 폭소가 터지는 반전이 있다



전통복장을 한 수상 인형극 안내원

많이 닮았다



흘째 아침의 느긋한 자유시간


빈펄호텔 주변을 산책했다

하얀 건물이 진주처럼 아름답다



하늘이 흐리고 또 비가 올듯하다




호텔 주변에 제일 많이 심은 나무인데 줄기에 날카로은 가시가 촘촘히 박혀있다



마음 속 근심과 어제의 피로를 거두고 

바닷물에 발을 담그며 망중한의 시간을 보냈다 



정원을 관리하는 베트남 청년이 시키는 대로 자세를 잡고 찍은 사진들이다

박항서 효과로 베트남 청년들은 한국말을 조금씩 하고 우호적이다 





여름이면 아이들과 놀기 좋은 수영장



하롱베이에서 하노이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들판 풍경을 담았다

3일 여행 일정 절반의 시간은 달리는 버스 안에서 보냈다

차창으로 보이는 풍경 대부분은 이런 농촌 모습이다

들판은 습지이고 저수지와 강이 많았다



벼 수확철인데 논에는 물이 차있다

베트남의 벼 수확은 낫으로 이삭 목을 자르는 방식이다

수확이 끝나도 논에는 벼 포기가 그대로 있고 

물소가 돌아다니며 벼 포기를 먹고 있었다 



잘 관리된 채소 밭도 보였다



마을 공동묘지

공동묘지는 논 가운데에도 있고 습지에도 있었다

우리의 상식과는 맞지 않는 장례풍습이다



경지정리가 된 규모가 큰 논

 


하노이 시내로 들어오니 엄청난 숫자의 오토바이가 버스 주변을 에워싸고 지나간다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무리지어 흘러간다는 표현이 맞을듯 싶다



국립 역사 박물관


베트남은 한국과 같은 한자 문화권이고

불교와 유교를 토대로 문화가 형성되어 유물도 한국 박물관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관으로 사용된 부장품 뚜껑에 자손의 번성을 위해 새겼다는 민망한 조각이 흥미롭다



용과 봉황의 조형물이 특히 많다



정교한 보석 세공품으로 장식된 왕관

 


힌두교 유물인 음양석

아래의 넓은 돌이 여성이고, 솟아 있는 돌은 남성이다



1600년 되었다는 나무 불상

정교한 조각도 대단하지만

습기가 많은 베트남에서 훼손되지 않게 보관한 것이 더 놀랍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일정은 하노이의 36거리 관광

영화나 소설의 기본 구성은 기승전결로 마지막에 화려한 반전으로 끝을 맺는다


하롱베이 여행을 다녀온 것이 한참 지났지만 

베트남의 이미지로 가장 깊게 각인된 곳이 36거리다

36개의 상공인 조직이 거리 별로 정해진 상품을 만들어 팔던 것에서 유래한 36거리는 

서울의 남대문 시장과 같은 곳이다


시장이지만 베트남 관광청이 특별 관광구역으로 지정했다

수려한 자연이나 유서 깊은 역사와 문화를 찾아보는 것이 관광의 정석인데 36거리는 그 상식을 깬다


자동차와 오토바이, 자전거, 사람이 뒤엉켜서 혼란은 극에 달하고

온갖 소음이 집적되어 폭발 직전이고

골목 어디를 들어가도 출구가 없는 미로다

사람이 사는 것 조차 신기할 만큼 혼탁한 시장 거리를 구경하려고

관광객이 구름 처럼 몰려드는 특이 한 경험을 했다


안전 때문에 걸어서 구경을 못하고 스트리트카를 타고 시장을 들어 간다

    


스트리트카를 타는 것도 전쟁이다

눈치 빠르게 일행을 따라가지 않으면 순간에 미아가 되는 곳이다



모든 골목이 이런 모습이다



복잡해도 교통사고는 많지 않다고  한다

사고가 나지 않는 비결은 천천히 달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천주교 성당 앞에 조그만 광장이 있는데 이곳이 그나마 질서가 안정된 곳이라 약속 장소다



지금도 오토바이의 굉음, 클락션 소리, 사람들 떠드는 소리가 귓가에 쟁쟁하다



롯데마트 65층 전망대에서 여행 일정이 끝났다


베트남은 물가가 싸다고 하지만

거리의 물건은 질이 낮고

제대로 된 마트가 없으니

선물을 사려고 귀국 직전에 쇼핑쎈터로 온다


아내는 이곳 쇼핑쎈터에서 120만동(6만원)을 썼다

쌀국수 1봉 300원, 커피 1봉 1000원, 후추 1봉 1500원......주로 잡화다

가방이 터지도록 우겨 넣었는데 120만동이다 

탐나는 물건은 많은데 가방이 작아서 가지고 갈 수가 없어 여자들이 가슴을 치는 곳이다


그렇게 선물을 마련해서

아들에게 나누어 주었더니

냄새가 난다고 아무것도 안 먹고 안 가져갔다   




여행 자료 정리도 끝났다


시간이 흘러 세월이 가면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이 사진첩만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