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달라진 생활습관 중 하나는 책상에 앉아서 책을 본다는 것이다 학교 교실에서 하는 것처럼 책과 연필을 들고 무엇인가를 한다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서 다가서면 질색을 하고 막아선다 벌써 비밀이 생겼다 재민이는 자연 탐색을 아주 좋아한다 들판에 나가서 방아깨비도 잡고, 메뚜기도 잡고 가지고 놀다가 들판에 모두 풀어주고 온다 아빠를 졸라 낚시를 갔다 개구리도 잡고, 베스도 잡았다 재민가 제일 신나는 날이다 아빠의 생일 쌍둥이인 아빠의 생일에 재정이와 재민이가 아빠의 머리에 고깔을 씌우고 촛불을 켰다 아빠도 고깔을 써보기는 처음이다 아빠 생일날은 전어를 먹는 날이다 할머니 집 1층은 횟집이고 소문난 맛집이다 더운 여름에는 회를 먹지 않다가 아빠 생일이 돌아오고 날씨가 선선해지면 전어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