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리모콘이 없어졌다.
조금전 까지 내가 들고 있었는데 뉴스를 보려고 찾으니 없다.
마누라도 모른다고 했다.
집안에는 아기하고, 마누라, 그리고 나 밖에는 없는데 아무리 찾아도 리모콘은 없다.
가구밑, 신발장, 심지어 냉장고 까지 뒤져서 찾아보았지만 없다.
그래서 TV를 못 보고 한나절을 보냈다.
TV를 못 보니 이상하게 허전하고, 무엇인가 큰 것을 잃어버린것 같은 상실감 마저든다.
시간이 되어서 아기를 아들집에 데려다 주려고 아기가방을 싸는데 아기가방에서 리모콘이 나왔다.
아니, 이런 고얀놈! 대가리에 피도 안마른 놈이 벌써 할아버지 재산을 탐내 ?
말을 해도 못 알아 듣고, 야단을 쳐도 모르는 놈이니 어떻게 해야 하나......
내일 부터 이 도둑놈을 지키는 것이 큰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