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 시작이라 그런지 초등학교 등교시간은 어수선하다
유치원생과 1학년은 예외 없이 엄마가 가방을 메고 아이는 반쯤 감긴 눈으로 학교에 들어 선다
그리고 교문에서 엄마가 이르는 말 ,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와 싸우지 말고, 무슨 일이 있으면 전화하고 ...... 한결 같다
그리고 나서 공항 출국장 보다 더 진한 이별의 장면이 연출되어야 등교가 끝난다
내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 신입생 표식은 가슴에 매단 하얀 손수건이었다
코흘리개가 많아서 선생님이 코를 닦아 주기 위한 것인데 지금은 유치원생도 콧수건을 매달고 학교 오는 아이는 없다
집에서 위생 훈련이 잘 되어 있고 건강관리를 잘 해서다
대신 모두 마스크를 쓰고 나온다
일기예보에 미세먼지 농도가 발표될 정도로 공기에 관심이 높아진 탓이다
우리나라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온다는 사람도 있고, 화력발전소 매연에서 비롯되었다는 사람도 있고, 자동차 매연과 타이어 분진이라는 사람도 있지만 해결책이 없다 보니 불안한 마음을 마스크로 라도 달래 보려는 엄마들의 마음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사람들의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공기, 물과 같은 자연환경적 요소를 인위적으로 관리하는 일이 가능한 것인가에 대해서 나는 회의적이다
다만 적응해서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펀의점에서 물을 사먹으리라고 생각이나 했던 일인가?
얼마전 동일본 대지진으로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 했을때 마누라는 창문을 비닐로 막고 소금을 미리 사두자고 나에게 채근을 했다
나는 마누라에게 원자력 발전소 폭발로 우리 마을이 방사능으로 오염된다면 비닐로 막았다고 우리집 거실이 안전할 것인가, 바닷물이 방사능으로 오염이 되었다면 소금 한 포대로 며칠이나 버틸 것인가 생각해 보라고 했다
차라리 오염되지 않은 달나라로 갈 수 있다면 그 방법이나 찾아 보라고 웃어 넘겼다
공기의 오염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너무 깨끗해도 문제는 있다
뉴질랜드나 호주 같은 청정국가는 자외선 지수가 너무 높아 피부암 발생이 많고 시력손상이 심해서 초등학생에게는 의무적으로 썬그라스를 쓰도록 제도화하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에는 봄이 오면 소나무를 갉아 먹는 송충이가 무척 많았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때 전교생이 산에 올라가 송충이를 잡는 날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 오십이 안된 젊은이들은 송충이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지도 못한다
우리나라에서 송충이가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내가 아는 곤충학자에게 송충이가 없어진 이유를 물어보니 황사 때문이라고 했다
송충이는 가을에 부화해서 소나무 껍질 속에서 애벌레로 월동을 하는데 봄철이 되어 따듯해지면 소나무 껍질 밖으로 나온다
이때 황사가 끼고 비가 오면 흙비가 된다
흙비가 송충이 애벌레 연한 피부에 묻었다가 물기가 마르면 피부가 터져서 죽는 다는 것이다
흙장난하는 아이들 손이 터지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했다
송충이를 손으로 잡아서 없앨 수도 없고 농약으로 방제를 한다고 해도 일부에 국한되는 것이지 전국적으로 멸종 시킬 수 있는 것은 환경의 변화인 황사 때문이라고 추정을 한다고 했다
미세먼지를 마스크로 막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탁한 공기에서 살아 남을 방법은 내가 체력을 키우고 건강해지는 방법을 찾는 길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송충이 처럼 살 수 없는 환경이 된다면 나 혼자 살아 남아도 심심해서 살 수 있을까 생각도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