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원일기

여자의 적

재정이 할아버지 2017. 7. 6. 05:31

여자의 적은 여자가 맞다

뉴스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마누라다

그런데 최순실 사건이 터지면서 최순실이 뉴스에 나오면 하던 일도 팽개치고 TV앞에 앉는다

사건의 전개나 잘못보다는 입고있는 옷이나 얼굴에 관심이 많고 평소에는 하지 않는 거친말로 미워한다

최순실이 구속되자 얼마간 잠잠했는데 정유라가 나오니 그 병이 또 도졌다

정유라는 국정농단의 도화선이고 뇌관이라는 것을  세상이 다 아는데 법관들이 많은 죄를 알고도 구속을 시키지 못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비분강개다

나는 뉴스에서 알리는것 이상은 알지도 못하고 정치적 성향도 중립적인 입장이다

큰 사건일수록 여론에 편승한 마녀사냥 수사로 억울한 사람이 생길 수 있다는 걱정만 하고 있었다

그중의 하나가 정유라다

그래서 마누라에게 정유라가 무슨 잘못을 해서 미워하느냐고 물었다

정유라의 첫번째 잘못은 못생겼다는 것이다

나라를 뒤흔든 여자라면 얼굴이 예뻐야 하는데 편의점 알바생만도 못한 얼굴이라 분하다는 것이다

두번째 잘못은 어른말을 안듣는 불량소녀라는 것이다

학교도 안가고,  말도 안타고,  어린것이 남자를 알아서 애가 애까지 낳았으니 어디를 봐도 싸가지가 없다는 것이다

세번째 잘못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조사를 받으러 가면 아는대로 이야기하고 용서를 구해야 하는데 모른다, 엄마가 시켰다라고만 하니 인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못생긴 것은 부모 잘못이다

어른말을 안들었다는 것도 본인 의사를 무시하고 하고 싶지 않은 공부를 하라고 등을 떠민 어른들 잘못이다

거짓말을 한다는 것도 우리의 추측이므로 정유라 잘못이 드러난 것은 없다고 설명을 해주었다

그래도 마누라는 정유라가 밉다고 했다

꼭 벌을 받아야 하는데 그 이유는 우리 아들을 정유라처럼 해주지 못해서 라고 했다  

    

'생원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양식  (0) 2017.07.11
제비  (0) 2017.07.10
맹꽁이  (0) 2017.07.05
장마의 추억  (0) 2017.07.04
말귀  (0) 2017.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