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원일기

독일병정

재정이 할아버지 2017. 7. 23. 19:11

초등학교 꿈나무 지킴이 활동을 시작하고 첫 방학을 맞는다

방학중에도 근무는 하지만 근무시간도 짧고 사흘에 한번은 쉬어서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꿈나무 지킴이는 은퇴자들의 봉사활동으로 하루에 세시간씩 순번제로 일을 한다

특별히 하는 일은 없어도 꿈나무 지킴이가 교문을 지키는것 만으로도 불량배들이 학교출입을 안하게 되어 범죄예방 효과는 크다

함께 활동하는 지킴이는 나를 포함해서 넷이다

두사람은 군간부 출신이고 한사람은 어린이집 원장 출신이다

내 앞 순번 근무자는 칠십대 중반의 고령자인데도 나이가 무색하게 정정하다

군대에서 훈련소 교관으로 근무를 하였다고 하는데 항상 자세가 꼿꼿하고 매사에 빈틈이 없다

부지런하여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성격이다

지킴이 반장이다

반장이 순찰을 돌면서 쓰레기를 줍자고 제안하여 모두 쓰레기를 주우며 순찰을 돈다

출입자 단속도 헌병이 검문을 하듯 통제한다

그래서 별명이 독일병정이다

성품이 강직하고 절도있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독일병정이라고 하는데 딱이다

독일병정은 법이 없어도  스스로 만들어 지키는 사람이다

오늘도 교대근무 시간에 나가니 차랑운전자와 독일병정이 다투고 있다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잠시만 주차하고 바로 나가겠다고 사정을 하는데도 안된다고 막무가내다

주차장도 많이 비어있다

보는 사람도 없고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다

독일병정의 철벽통제는 지킴이가 당연히 해야할 임무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은 독일병정에게 앞뒤가 꽉 막힌 벽창호라고 하면서 손가락질을 한다

같이 근무하는 나도 때때로 불편하다

나는 당나라 군대 출신이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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