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전시관 견학

재정이가 구내염으로 2주째 어린이 집에 가지 못했다

잇몸 염증과 고열로 먹지를 못해 탈진했다

병원에 입원하여 염증과 열과 다스렸다

아들 둘을 키우면서도 어떻게 키웠는지 기억 나는 것이 별로 없는데 손자 키우는 과정은 조심스럽고 어렵다

열이 나서 얼굴이 붓고 못먹으니 놀지도 않는다

열흘을 다스려 겨우 구내염이 가라 앉았다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 질환이라 병원에서 완치 증명을 받아야 어린이 집에 갈 수 있다

하루 종일 집안에만 있으니 짜증을 내서 한밭수목원에 있는 천연기념물 전시관으로 견학을 나왔다

박제된 호랑이, 곰, 수달 같은 동물에는 관심이 없다

수족관에 있는 살아있는 물고기를 보고 호기심을 보인다

땅속 생물을 보여주는 유리판 위에서는 무서워서 꼼짝을 못한다

할아버지를 닮아서 고소공포증이 있는가 보다

안내판 앞에서 스위치를 누르면 빨간불이 켜지는 것이 신기해서 깔깔거리며 논다

동물보다는 전자기기에 관심이 더 많다

움직이는 그림자 동물을 잡으려고 쫓아 다니다 지쳐버렸다  

아직도 입안에 염증이 남아 있어서 불편해 보인다

그래도 밖으로 나오니 표정도 밝아지고 활발해졌다

전시관에 견학온 또래 아이들을 보면 같이 놀자고 따라다니는 것을 보니 많이 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