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자 재정이

재정이가 노는 법

재정이 할아버지 2017. 11. 1. 06:41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가 지어낸 말이 아니다

재정이가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부터 노는 방법이 달라졌다

방안에 가득한 딸랑이나 블럭은 이제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하는 일에만 관심이 많고 똑같이 하려고 한다 

걷는 것도 할아버지처럼 뒷짐을 지고 걷는다

어린이집에서 하원을 해도 바로 집에 오지 않는다

어린이집 입구에 있는 장난감 자동차에 올라타고 그것을 타고 집에 간다며 건방지게 나더러 뒤에 타라고 한다

아버지가 하던 대로 운전석에 앉아서 핸들을 돌리며 운전흉내를 낸다

핸들을 돌리는 자세나 기기를 조작하는 흉내는 아버지 모습 그대로다

집에 가자고 끌어내도 막무가내다

집에 오면 아버지가 하는 컴퓨터에 빠진다

일그러진 표정이 예쁜짓이다

행복할때 짓는 표정이다

아버지처럼 책상에 앉고 싶어 하지만 위험해서 앉은뱅이 책상을 만들어 자리를 잡아 주었다

재정이는 컴퓨터로 교육방송에서 하는 "도도야" 만 본다

만화나 동물이 나오는 프로는 관심이 없다

도도야는 여자아이가 노래하고 춤추며 뮤지컬 형식으로 스토리를 진행하는 유아용 교육프로그램이다

컴퓨터를 너무 오래보는 것이 좋지 않아서 관심을 다른것으로 돌려보려고 하지만 쉽지를 않다

오로지 여자아이의 춤과 노래만 좋아한다

누구를 닮은것 인지는 모르겠다

할아버지가 숨바꼭질할 때 잘 숨는 복층 계단에 앉아있다

재정이도 복층계단 문을 닫고 잘 숨는다

술래가 못찾게 깊이 숨지만 들켰을 때가 더 즐겁다

밥을 먹다 말고 재정이가 밖으로 뛰어나갔다

외식을 하는 시간에 재정이가 같이 앉아서 기다려 주기를 바란다면 무리다

손님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밖으로 데리고 나오는 것이 상수다

밖에 나가서 안에 있는 식구들을 바라보는 얼굴 표정이다

좀 더 커서도 이 얼굴이 예쁜얼굴이라고 할지는 모르지만 지금 현재는 행복하다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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