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자 재정이

키즈카페에서

재정이 할아버지 2017. 11. 16. 06:24



아들은 출장을 가고, 며느리는 친구 결혼식에 가면서 재정이를 우리집에 맡겼다

하루종일 독박육아를 해야하는 날이다

소문을 듣고 벼르던 영유아 키즈카페를 갔다

대전시에서 월드컵 경기장 안에 마련한 영유아 놀이 시설이다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 하고, 입장 정원과 1시간 반의 놀이시간을 지켜야 하는 곳이다

집에서 가깝고 하루 종일 집안에서만 있어야 하는 지루함에서 벗어나 재정이와 놀기 좋은 곳이다

키즈카페의 이름은 도리도리 정원이다

영유아가 놀기 좋고 안전하도록 푹신한 매트를 깔아 놓아서 재정이는 입장하자 마자 뒹굴기 부터 놀이를 시작했다

난타 리듬악기다

소리나는 장난감을 좋아하는 재정이다

손바닥으로 누르면 손바닥 모양이 나타나는 블럭이다

할머니와 눌러보고 두드려 보고 시간 가는줄을 모른다

요즈음 재미를 붙인 미끄럼틀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마트를 따라다니며 배웠다

수레를 밀고 다니는 것도 아주 좋아하는 놀이다

계단을 기어오르는 동굴이다

처음에는 무서워 했지만 금방 익숙해졌다

블럭 쌓기는 재정이가 제일 잘하는 놀이다

크기별로 차곡 차곡 인내심을 갖고 쌓는 모습은 항상 진지하다 

골프장에서 잔디도 깎았다

부엌에서 소꿉놀이도 현대화되어 전문 요리사 흉내를 낼 수 있다

세면대에서 치약짜는 연습도 한다

여자아이들이 좋아한다는 화장대도 있다

재정이도 거울을 좋아한다

의사놀이는 익숙한 놀이다

예방주사와 잦은 감기로 병원경험이 많아서 인지 병원놀이도 능숙하다

캠핑장에 왔다

캠핑경험은 없지만 분위가 좋다

봉제인형 가축이 사는 목장에서 동물들과 친해졌다

할머니와 오리도 한마리 잡았다

탈것들도 많아 1시간 반이 순간처럼 지나갔다

소문을 듣고 찾아왔지만 재정이와 함께 놀기는 참 좋은 곳이다

TV를 보면 세상이 무너질것 같은 나쁜 뉴스들로 넘친다

그러나 세상의 구석구석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봉사자들의 힘으로 어린이, 학생, 노인들과 같은 사회적 약자를 보살피는 시설이 많다

무료는 아니지만 어린이 2천원, 동반자 천원이 아깝지 않은 시설과 시간이었다

'내 손자 재정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곤충 생태관  (0) 2017.12.30
열대식물원  (0) 2017.12.04
나도 남자다  (0) 2017.11.06
재정이가 노는 법  (0) 2017.11.01
조손동행(祖孫同行)  (0) 2017.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