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자 재정이

열대식물원

재정이 할아버지 2017. 12. 4. 07:46



날씨가 추워서 재정이와 놀거리가 마땅하지 않다

그렇다고 재정이가 다소곳이 방안에서만 놀려고도 하지는 않는다

공원과 운동장에서 뛰어다니며 노는 맛을 알기 때문에 하루에도 몇번씩 현관문을 잡고 통곡을 한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열대식물원이다

대전시내 중심부에 있는 한밭수목원 부속시설로 개장한 열대식물원이다

무료개방이고 유리온실로 되어 있어서 한겨울 재정이를 데리고 구경시키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열대식물원에 들어서면 열대우림지역이 나온다

동남아 열대지역의 특유의 냄새가 나서 여행기분도 난다

열대의 꽃향기도 가득하다



낯선 풍경과 폭포소리가 무서웠는지 더 이상 가지 않겠다고 그자리에 주저 앉는다

달래도 소용없다

방향을 꽃밭으로 돌리니 따라 나선다 



열대의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있다

꽃마다 이름표는 붙어있지만 읽는것 조차 어렵다

꽃만 즐기면 그만이지 구태어 이름까지 알 필요가 없다

해외여행 현지 가이드가 제일 어렵고,  싫은 것이 꽃과 나무이름을 물어보는 것이라는데 이해가 된다





열대화목원에 들어서니 반가운 나무가 있다

어린왕자를 읽어서 알고 있는 바오밥나무다

수령이 얼마되지 않아 고유의 수형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꼭 한번 보고 싶었던 나무다

  




재정이가 좋아하고 매일 먹는 바나나나무에 바나나가 열렸다

바나나나무가 너무 커서 처음에는 바나나가 열린 것을 모르고 지나쳤다



다시 불러서 할머니가 안고 바나나가 열린 모습을 보여주었다



고무나무는 종류가 많다

고무채취를 위해서 고무농장에서 기르는 고무나무다

오래전 말레이시아 고무농장에 갔다가 모기떼에 놀라서 제대로 구경도 못했던 고무나무를 여기서 제대로 본다






문어다리처럼 생긴 특이한 나무도 있다




야자수처럼 키 높은 식물을 관찰하기 위해서 경사로를 오르기도 한다



겨울철이지만 춥지도 않고 볼거리도 많아서 오기를 잘했다

재정이도 처음에는 무서워했지만 금방 익숙해져서 씩씩하게 열대의 밀림을 구경했다

특이한 식물이 많아서 입장객들도 어린이 보다는 어른들이 많았다



나중에는 더워서 겉옷을 벗겨야 했다



온실 밖에는 자료전시관도 있었지만 재정이는 관심이 없다

이제는 제발로 걸어다닐만큼 자랐음을 확인시켜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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