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자 재정이

눈 내리는 날

재정이 할아버지 2018. 1. 9. 16:37



어제는 하루 종일 눈이 오고 제법 많이 쌓였다

눈이 와도 재정이는 어린이집을 갔다

또래의 친구들은 아침에 어린이집에 안 가려고 떼를 쓴다는데 재정이는 그러지 않는다

어린이집 버스가 오면 반갑게 달려간다

어린이집에서는 특별활동이 있으면 사진을 찍어서 부모에게 보내준다

어린이집 뒷마당이 동산이라 눈구경을 나간 모양이다

반 친구들과 잘 어울리니 다행이다

고슴도치 자식 사랑인가

재정이가 제일 듬직하고 예뻐보인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밟아보는 눈길이다

옷도 신발도 제 마음에 들어야 하는데 싫어하던 부츠도 신었다



차가운 눈의 감촉은 어떠했을까?

표정이 오묘하다



눈썰매도 탔다

자세 하나는 금메달 감이다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고생을 많이 한다

박봉에

 잘해야 본전인 육아에

내 자식을 기르기도 쉽지 않은데 고생을 많이 한다

 


집에 와서는 아빠하고 책상과 침대를 사러갔다

해야 할 것도 많고 사야 할 것도 많다

저 나이에 나는 어떻게 살았을까?

다리 밑에서 주워 왔을까? 

네살까지 젖을 먹고

누나가 업어서 키웠다는데

물어 볼 엄마와 누나는 세상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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