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원일기

돼지저금통

재정이 할아버지 2017. 11. 28. 06:54

책상 위에 있던 돼지저금통이 없어졌다.

나는 주머니에 동전을 넣지 않는다

돈 구실도 못하는 것이 무겁기도 하고 소리까지 나서 싫다

동전이 생기면 그때 그때 책상 위에 있는 돼지저금통에 저금을 한다.

마누라는 부자다.

돈이 많다.

돈이 많으니 지폐 넣는 지갑, 동전 넣는 지갑이 따로 있다.

물건을 살 때는 십원짜리 동전까지 꺼내서 정확히 지불한다.

그래서 거스름 돈도 없지만 생겨도 동전지갑에 넣는다. 

돼지저금통에는 동전 한닢도 넣지 않는다.

마누라에게 책상 위에 있던 돼지저금통을 치웠느냐고 물었더니 저금통이 꽉 차서 은행에 가져가서 자기통장에 입금했다고 한다.

내돈이니 내놓으라고 했더니 동전에 이름을 써놨느냐고 대든다.

앞으로는 동전에 구멍을 뚫고 실에 꿰어서 목에 걸고 다녀야겠다. 

'생원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기 밥 먹이기  (0) 2017.11.30
마누라 머리  (0) 2017.11.29
마누라의 외출  (0) 2017.11.27
수능 수험표  (0) 2017.11.24
사진  (0) 2017.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