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원일기

마누라의 외출

재정이 할아버지 2017. 11. 27. 06:46

마누라가 모처럼 외출을 한다.

아침부터 씻고, 말리고, 바르고 난리다.

이때 까지는 마누라 기분이 좋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옷장 앞에 서면 성질을 낸다.

꽉찬 옷장이 모두 마누라 옷인데 마땅히 입을 옷이 없다는 것이다.

성질을 내면서도 마누라는 옷장 안을 열심히 뒤지고 찾는다

나는 말없이 마누라가 시키는 대로 옷장에서 달라는 옷을 꺼내 준다

입은 모양을 평가도 해준다

마누라가 입기 싫다고 벗어 던지면 다시 정리해서 옷장에 넣고....수 없이 반복했다. 

가끔 주머니에서 동전도 나오고 지폐도 나온다. 

마누라는 그  돈을 내게 팁으로 준다

겨우 옷을 골라 입고 마누라가 나갔다.

나는 마누라 옷 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7천원을 벌었다.

최저임금 시급보다 높으니 괜찮은 노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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