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는 비가 와요

 

 

재정이 재민이가 태어난 이후 

이런저런 사정으로

가족 여행을 가지 못 했다

 

코로나 영향이 제일 크다

 

재민이가

롯데월드에 가고 싶다고  졸랐다

여름이 지나고

한가한 시기에 가자고 미루다

고르고 골라서 날짜를 잡아

예약을 했는데

하필이면

그날부터 며칠간 폭우가 온단다

 

도리가 없다

운명이다

 

서울 롯데월드가 규모는 크지만

부산에는 바다가 있어

부산으로 갔다

 

비는 왔지만

간간이 햇살이 비쳐서

여행에는 큰 불편이 없었다

 

리조트에 짐을 풀고

바로 리조트 앞바다로 나갔다

 

셀카로 찍은 인생 사진

 

다정한 엄마 아빠의 미소 띤 얼굴사이로

의좋은 형제가 바닷가를 거닌다

 

먼 훗날

이 장면은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일 것이다

 

 

 

 

바닷가는  종종 다녀왔지만

너무 어려서 아이들이 바닷물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깨끗하고 고운 모래가 있는 해수욕장에서

포말을 따라 재정이가 달린다

 

 

 

 

시즌이 지나고 비까지 오니

바닷가는 온통 우리 세상

 

해수욕장을 전세 내었다

파도와  숨바꼭질로 일정을 시작했다

 

 

 

비 내리는 롯데월드

 

사진 한 장 찍기도 어렵고

비 때문에 표정관리도 안된다

 

 

 

 

우비를 입은 재정이 모습이

만화영화 캐릭터 같다

 

 

 

 

재민이가 타고 싶다는 놀이 기구는

키 제한이 있었다

120cm  미만 어린이는 안전문제로 탑승불가

 

재민이가  키가 작아서 대부분의

놀이기구를  탈 수가 없었다

 

키 제한이 없는 기구를 타는 수밖에 ㅠㅠㅠ

 

 

 

 

복잡하지 않아서

회전목마라도 편하게 탈 수 있어 다행이다

 

 

 

아이들의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

 

 

 

유명한 토킹트리도 지나칠 수 없다

 

비가 오거나 말거나 

동화 속 나라에서

아이들만 신이 났다

 

 

 

송도 해상 케이블카

 

 

 

 

폭풍우 속에서 타는 케이블카

어른들은 공포이지만

아이들은 알리가 없다

 

 

 

날씨가 맑은 날

다시 오자는 약속을 했다

 

 

 

 

날씨 변덕이 심해

우의를 입었다 벗었다 하고

젖은 옷을 갈아입느라 어수선하니

모든 일정이 번잡하다

 

 

 

 

미술관의 유리 공예품

 

깨지기 쉬운 작품이라

이이들과 관람하기에는

조심스러운 곳이다

 

 

 

 

석양의 바다

 

 

 

 

재민이는 모래만 있으면

하루 종일 모래성을 쌓는다

 

 

 

 

그 와중에도

아빠는

낚시로 광어를 잡았다

 

비가 와도 할 것은

다 한다

 

 

 

 

리조트에는

객실마다 개별 풀장이 있었다

 

재정이 재민이가

제일 신나던 공간이다

 

 

 

 

요트를 타고 돌아보는 해운대 야경

 

재민이가

제일 재미있었다 고

할아버지에게 자랑한 스캐쥴이다

 

 

 

 

카페에서

하늘에 별이 몇 개인지

세어 본다

 

 

 

 

고층의 고급아파트에서

밝히는 휘황한 불빛

 

 

 

 

바다를 가로지르는 대교도 장관인데

관광객을 위해

불꽃 쇼도 보여주니 금상첨화다

 

 

 

 

돌아오는 길에 잠깐 들렀던 해동용궁사

 

 

 

 

 

 

아홉 살 재정이

초등학교 2학년

방학중에 생일이 있었다

 

앞니가 빠져

얼굴이 이상해졌다

 

아이들의 얼굴은

성장과정에서

단계마다 많아 변한다

 

 

 

 

재민이는

유치원이 방학이라

할머니집에 갔다

 

할머니와 천연기념물 센터에 갔다 

 

 

 

 

동굴 생성 과정을

재민이가 

흥미롭게 관람했다

 

 

 

 

체험할 프로그램도 많다

 

 

 

 

동물들을 보고

 

 

 

 

광물도 보고

 

 

 

박제된 바다사자의

피부도 만져 봤다

 

이렇게 2023년 무덥고 긴 여름이 갔다 

 

이제부터는

육아일기가 아니라

성장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