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야
3대가 모여 송편을 빚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재정이, 재민이가 모여 앉아
정성껏 송편을 빚었다
엄마가
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예쁜 아기가 태어난다고
재정이 재민이에게 일렀다
엄마가
예쁘게 송편을 빚어 놓자
재민이가
그 송편을 들고
엄마가 이렇게 예쁘게 송편을 빚으니
내가 예쁘게 태어났다고 자랑을 했다
엄마 칭찬?
추석 다음날
동물체험농장에 갔다
집에서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는 대신
가끔 동물체험농장에 가서
동물들과 교감하고
노는 시간을 갖는다
재정이가 주는 먹이를
염소가 맛나게 먹는다
금붕어
먹이 주는 방법도 배우고
금붕어와
노는 방법도 배운다
동물체험농장은
장난감도 경운기다
재미있는 장난감이다
당진의 한적한 어촌
저녁에
물때에 맞추어
해루질에 나섰다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는 시간
아빠에게
낚시질을 배운다
물이 빠진 갯벌에서
돌덩이를 들추어 잡은 돌게
충청도에서는
박하지라고 부른다
작지만 사나워서
물리면 큰일 난다
당진에 있는 함상공원
퇴역한 전투함에 승선해서
구석구석 둘러보는 곳이다
남자아이들이 좋아하는
무기 종류가 많다
함상공원에는
놀이공원도 있다
규모는 작아도
즐길거리는 다 있다
어른도 타보고 싶은
수상 놀이기구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이들의 간식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연구단지 운동장 산책로에서
도깨비 가시풀을 만났다
풀섶에 가면 옷에 달라붙는
성가신 도깨비 가시풀을
옷에 붙여보고
떼어내기도 했다
지식은 학교에서 배우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는
어른들에게서 배운다
재정이가
마을 동산에
밤을 주우러 갔다
재민이는 할아버지와 한 팀
재정이는 할머니와 한 팀이다
커다란 알밤
재정이가
제법 많은 밤을 주웠다
6일간의 긴 추석 연휴
재정이, 재민이에게도
소소한 일들이 많이 있었다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
추억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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