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초원의 꿈, 내몽골 여행

재정이 할아버지 2024. 8. 9. 17:35

여행기간 2024. 08. 03 - 08. 08

 

오랜만의 해외여행

 

자주는 아니고 가끔은 가는 편인데

코로나로 발길을 끊고 나니

다시 용기를 내어 가는데

많은 시간이 흘렀다

 

처음 와 본 인천공항 2 터미널

 

1 터미널은 복잡하고 붐볐는데

2 터미널은 황량할 정도로 넓고  한산하다

 

손자들에게 보여 주려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 놀이장에서

여행을 시작한다

 

당초 여행계획은 곤명의 샹그릴라였는데

모객이 되지 않아

급하게 내몽골로 행선지를 바꾸었다

 

초원과 사막은 늘 보고 싶었다

 

여행사 전세기를 타고 간다

전세버스 여행은 자주 가는 편인데

전세기 여행은 처음이다

 

그래서 모든 여행의 출발은 설렘이다

 

새벽에 도착해서

잠만 자고 일어난 내몽골의 수도 후허하오터의 아침

 

해발 1000m 이상의 고원지대라

일교차가 크고 자외선 지수가 높아

해가 뜨면 덥고

구름이 많으면 금방 서늘해지는 날씨다

 

우리가  3일간 묵을 하이량 플라자 호텔 앞

 

27층 높이에 객실수 700개

주로 중국인 여행자들이 묵는 호텔인데

엘리베이터 타기부터  하늘의 별따기인

복잡한 호텔이다

 

우리는 21층에 묵었는데

복도와 방에 두꺼운 양탄자가 깔려있다

방에 도착한 아내의  첫 말은

"불나면 어디로 도망가지"였다

 

창문을 내다보니

같은 높이의 아파트가 지척에 있어서

방안이 훤히 들여다 보였다

 

시내 중심가라 고급 아파트인데

사생활 보호는 개념조차 없는 듯한 호텔과 아파트의 조합이었다

 

중국에서도 변방이고

스스로 낙후지역이라고 말하는 내몽고

 

그러나 내가 본 내몽고의 첫인상은

선진국 어느 나라 도시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세련되고 깨끗했다

 

거리에 젊은이들이 넘쳐나는

역동적 도시였다 

 

사회주의 국가를 여행하다 보면

거리에 국기와 표어가 수없이 많이 걸려있었다

중국은 플래카드 대신 이렇게 표석으로

거리 요소에

국가가 지향하는 목표를 알리고 있었다

 

내몽고는 첨단기술 필수재인  희토류가

다양하게 생산되는 광산지역이다

 

희토류 광산 개발로

신흥부자들이 모이는 도시라

건물은 현대적이고 도로는 쾌적해서

나를 놀라게 했다

 

우리가 여행할 목적지가 표시된 지도

 

관광지 개발은 이제 시작이라 

여행 인프라는 모두 불편하다

 

관광도 7.8.9월만 가능한 곳이라 더욱 그러하다

 

중국 4대 미녀 중 하나인 왕소군의 묘

 

아내가 중국어를 공부하면서

중국어를 익히기 위해

중국 드라마 "왕소군"을 함께 보았기에

잘 알고 있어서 더욱 반가운 곳이다

 

중국 4대 미녀라고 하는데

얼굴이 아니라

심성이 아름다운 여자였다

 

화려한 황실 문화를 버리고

약탈과  분쟁으로 살아가는

미개한 흉노족에게 정략결혼을 한 비련의 궁녀

 

황실의 골칫거리인 북방 오랑캐 침략을 막았고

흉노족에게는 종자와 면직기술과 차문화를 전파한 왕소군이다 

 

약속을 지키고 옳은 생각으로 살면

세상 어디에서도 못할 것이 없다는

교훈적인 삶을 산 왕소군이었다

 

대륙국가답게

공원은 넓고 조경은 시원하다

 

12지 신상이 도열하였다

 

왕소군이 우리를 맞는다

 

끝에 보이는 능이 왕소군의 묘다

 

몽골에서는 시신을 매장하지 않았어도

유품이나 소소한 흔적만으로도

이렇게 묘를 만든다고 한다

 

왕소군도 칭기즈칸도 

시신이 어디에 묻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이곳도 왕소군이 지나간 흔적이 조금 남은 곳일 뿐이다

 

왕소군의 묘 위에 있는 정자는

길을 막아서 오를 수가 없었다

 

흉노족에게 시집가는 가는 왕소군

 

초원 벌판까지 흉노족 칸이 마중을 나와서

왕소군을 맞는 장면이다

 

왕소군 문화관 입구 

 

왕소군 관련 시화가 전시된 곳이다

 

왕소군 석상

 

흉노족의 문화도

우리나라 박물관과 유사한 유물이 많다

 

50여 소수민족이 석류알처럼

한 나라에서 대동단결하여 살아가자는 표어인듯하다

 

여행 일정이 느슨해

자유시간이 넉넉했다

 

오탑사 들어가는 입구에 티베트 불교의 마니차가 있다

마니차를 한번 돌리면

불경을 한번 읽은 것이라고 한다

 

사찰 입구 지붕 위에 있는 사슴 모양으로

외부에서 찾아온 승려들이

잠을 잘 수 있는 곳인지

먹을 것을 주는 곳인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오래된 목조건물에서

세월의 깊은 흔적이 풍겨난다  

 

마니차 모양의 탑에

부조불상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표정이 모두 다르다고 한다

 

 

오탑사의 상징물인 지붕 위의 다섯 개의 탑

 

아내도 찍고

 

나도 찍었지만

특이하고 아름다워 사진 찍기 좋은 곳이라도

석양에 역광이라

선명하지 못해 아쉽다

 

작은 사찰이지만 오밀조밀 정말 아름답다 

 

오탑사의 진면목은

1,560 존위가

탑 전체에 새겨진 부조불상이다

 

건물 전체에 빈틈이 없이

정교하게 불상을 새겼다

 

날씨가 더워서

여주그늘에 잠시 쉬어간다

 

사찰에서 나오는 길

 

오래된 역사의 문화와

현대의 아파트가 공존한다

 

장군 아서

 

청나라 때 군사와 정치업무를 주관하던 관청이다

 

입구에 대포가 있다

 

남자는 대포를 잘 쏴야 한다

뻥도 잘 치고 소리도 커야 한다

남자로 태어났지만 대포를 쏠 줄 모르니

대포에 앉아라도 보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웃으며 엄지 척을  했다 

 

장군 아서의 초병

 

집무실 관료들

 

밀랍얼굴이 살아있는 사람처럼 정교하다

 

집무실 앞에 세워둔 마차

 

 몽골에서는 마차 바퀴가 의미 있는 도구다

남자아이 키가 마차 바퀴만큼 크면 성인이 된 것이고

전쟁포로도 마차바퀴 보다 키가 작으면 죽이지 않았다고 한다

 

칭기즈칸도 어려서 두 번이나 포로로 잡혔으나

키가 마차바퀴 보다 작아서 살아남았다고 한다

 

쿠부치 상사윈 사막으로 가는 길

 

음산산맥을 따라 고속도로를 3시간 달려서 간다

 

나무가 없으니 산이 황량하다

기껏 키 작은 관목류만 듬성듬성하다

사막이 가까워질수록

나무는 더 작아지고

하얗게 말라죽은 고사목이 많아진다

 

이처럼 황량한 음산산맥이

세계가 주목하는 희토류 산지다

중간중간 광산모습이 보였다  

 

 

고속도로 주변에는

옥수수밭과 해바라기밭이 끝없이 펼쳐졌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영하 40도의 혹한 지대라고 한다

 

비닐하우스로 겨울에도 농사를 짓는 모양이다

 

대륙의  젖줄 황하강

 

백년하청이라고 하더니

아무리 시간이 흘렀어도

강물은 여전히 황톳빛이다

 

드넓은 황하강 강변에도

옥수수와 해바라기 밭이 끝이 없다

 

지평선이 그림 같다

 

사막 가는 길 중간

작은 도시의 호텔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중국 여행은 많은 사람들 틈에서

줄 서서 기다리는 시간을 참는 것이다

 

중국사람들은 복잡한 군중 속에서

머리카락만 한 틈만 생겨도 귀신같이 끼어든다

기다림에 짜증 난 사람들이

악다구니로 싸우는 일이 그래서 일어난다

 

모처럼 우리끼리 호젓한 식사를 한 것이

이야깃거리인 중국이다

 

호텔 아침 식사 메뉴 중 하나

 

일행 모두가 깜짝 놀란 메뉴다

 

누가 봐도 표고버섯인데

빵이다

속에 소까지  들어있는 찐빵이다

 

어떻게 이렇게 정교하게 표고버섯처럼 빵을 만들었을까

중국인의 손재주는 정말 놀랍다

 

사막인근 작은 도시는 인적도 없이 조용하고 한적하다

 

차창 밖으로 사막의 구릉이 보인다

 

사막투어를 위한 중무장

햇빛과 모래를 막으려고

온몸울 다 감쌌다

 

 

중동의 사막 사람들이 온몸을 감싼 이유를 알 것 같다

 

사막 깊숙한 곳은

서핑카를 타고 들어간다

 

사막이다

보이는 것은 하늘만 빼고

모두 누런 모래벌판이다

 

바닷가 모래가 돌이나 조개껍질 부서진 것이어서

거칠고 질감이 있다면

사막 모래는

작은 바람에도 흩날리는 먼지와 같은 흙가루였다

 

사막모래는 작은 바람에도 흙먼지가 일어

매일매일 새로운 산을 쌓고 골짜기를 이룬다

 

집라인 타러 가는 길

오늘은 대기줄이  짧다는 데도

2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쿠부치 상사윈 사막은 세상의 사막 중에서

제일 번잡한 사막일 것이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놀이기구마다 길게 줄을 서있고

기구와 기구 사이 거리가 멀어

화장실을 오가는데도 30분 이상 걸린다

 

집라인에  탑승제한이 있다는 것을

두 시간이나 기다려서

탈차례가 되어서야 알았다

키 130cm 이하, 체중 80kg 이상,

심장병등 유병자,  60세 이상은 

집라인 탑승이 안된다고 게시판에 적혀있었다

 

60세 이상은 탑승이 안된다고 하니 큰일이다

우리 일행은 모두 60세 이상이고

그중 나는 70세가 넘는 최고령이다

 

큰 모자에 마스크를 눌러썼으니

얼굴은 안 보일 테고

안내문은 외국인이라 모르는 척

집라인 출발선으로 올라갔다

 

아내는 염색 안 한 반백 머리가 보여서

직원이 몇 살이냐고 물었지만

능숙한 중국어로 58세라고 말을 해서

집라인을 탈 수 있었다

 

 70이 넘은 나이에 집라인을 탔으니

사막 여행은 성공이다

 

두 시간이 넘게 모래바람을  맞으며 기다렸는데

나이가 많아서 못 탄다고 했지만

중국어를 할 줄 알아서

요행이 집라인을 타고 내려오는 아내

 

사막의 모래 언덕

 

더운 모래바람이 일어도

사막 한가운데 서 있으니

일생의 소원 하나를  풀었다

 

사막 언덕에서는

모두 이 자세를 보인다

 

낙타 타러 가는 길

 

많은 시간을 땡볕에서 줄 서서 기다렸다

사람도 지치고 낙타도 지치고

그래도 사막에 왔으니

낙타는 꼭 타봐야 하는 중요한 일정이다

 

사람도 많고 낙타도 많다 

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어수선하다

 

말도 안 통하는 중국사람, 몽골 사람, 한국 사람들이

순서가 되면 손짓 발짓으로 소통하며

낙타를 타고 사막으로 나간다

 

낙타를 타는 아내

 

낙타 러시아워다

 

아내를 태운 낙타는

순해서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제 갈 길만  간다

 

사막에는 낙타가 있어야

퍼즐 구성이 맞는 것 같다

 

내비게이션이 없어도

목적지까지

줄을 지어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낙타는 망설임도 흐트러짐도 없다

 

사막투어를 끝내고 돌아가야 할 시간

 

모래 썰매를 타고 언덕을 내려가면

우리를 기다리는 버스가 있다

 

떠나기 아쉬운 사막에

다시 한번 흔적을 남긴다

 

사막 언덕에서 모래썰매를 타고

이렇게 내려왔다

 

시라무런 초원

 

초원은 우리 세대에게는 꿈이고 소망이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님과 함께

한평생 살고 싶어

 

목이  터져라

초원에서 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고 다녔던 세대이기 때문이다

 

시라무런 초원은

음산산맥의 대정산을 넘어서 간다

음산산맥을 따라서 황하를 건너면 사막이고

산맥을 넘으면 초원인 것이다

 

산맥을 넘자 초원이 나오고

감자와 채소밭이 드넓게 펼쳐졌다

 

사막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모래를 한 줌 움켜쥐고

어떻게 생긴 모래인지 살폈듯

초원에 도착해서도

들판의 풀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살펴보았다

 

특별할 것 없는

우리가 우리나라에서 보던 평범한 풀이다

 

해발이 높고 메말라서

한 뼘도 안되게 짧게 자랐을 뿐이다

 

초원에서 양은 키우는데

염소는 기르지 않는다고 한다

 

양은 짧은 풀의 연한 부분만 골라 먹는데

염소는 풀뿌리까지 뽑아 먹어서

초원의 풀이 남아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초원의 보편적 이동 수단은  찦차였다

 

사륜 오토바이도 많이 보였다

 

농장의 양들은 사람들에게 많이 시달린 탓인지

사람 민 나타나면 구석으로 몰려가

머리를 처박고 옴짝도 안 한다

 

가까이 갈 수가 없어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다

 

파란 하늘, 푸른 초원

소리치고 달려보고 싶은 곳이다

 

지평선과 맞닿은 하늘

꿈에서 그리던 그 초원 아닌가 

 

초원 위에 집을 짓고

살지는 못해도

멋진 사진  한 장을 남기려고

무던히 애쓴 결과물이다

 

몽골 유목민 샤머니즘의 상징인 어워

 

허허벌판에서

길을 찾아가는 이정표가 되고 

약속장소가 되고

소원을 비는 서낭당과 같은 곳이라고 한다

 

 

활터가 있어서

활을  쏴보려고 갔더니

부서진 화살만 있어서

활 쏘는 자세만 취했다

 

아이들 튜브 미끄럼틀이 있기는 한데

튜브를 끌고 올라가야 하고

누가 뒤에서 밀어주어야 하는데

힘들어서 한 번만 탔다

 

초원에는 나무가 없다

 

안 심어서 없는 건지

못 살아서 없는 건지

아무도 모르지만

홀연히 우뚝 선

한 그루의 나무는 예술이다

 

초원 유목민 게르를 찾아가는 길

구릉 위의 어워가

몽골의 전형적인 목가풍이다

 

어워를 만나면

주위의 돌을 주워 돌무지에 얹고

시계방향으로 세 바퀴를  돌며

소원과 여행의 안녕을 빈다고 한다

 

소원은

돈을 많이 벌게 해 달라는 등 기복 소원은 안 이루어지고

인간적인 번민을 끊어주는 소원만 들어준다는데

정신적 치료제 샤머니즘이라고 한다  

 

 

전통 게르에서 몽골 전통복식으로 갈아입었다

우유차와 우유과자를 대접받았다

요구르트 냄새가 나는 유유과자는

달지도 않고 맛도 좋았다 

 

유목민 게르 옆에는 쇠똥더미가 있다

 

취사를 하고

추운 겨울에 난방을 하려면

연료가 필요한데

나무 한그루 없는 초원에서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연료다

 

쇠똥 더미 크기가 재력의 크기라고 한다

소와 말을 보유한 숫자가 쇠똥 더미 크기라는 뜻이다 

 

한여름에

몽골식 복식을 입고 서 있는  것은 고역이다

등줄기에서 땀이 비 오듯 흐른다

 

유목민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쇠똥을 주워 모은다

 

우리가 더럽다고 느끼는 쇠똥이

유목민에게는 소중한 재산이다

 

구릉에 서 있는 어워

꼭 가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 사진만 남겼다 

 

가까워 보여도

걸어서 가려면 꽤 멀다

 

초원에서 말 타기

 

처음 타는 말이니 달려볼 수는 없었고

엉덩이가 아파서 오래 탈 수도 없다

 

영화에서 배우가 말 달리는 모습은 경쾌하게 보이지만

말을 타 보니

인내심이 필요한 고역이었다

 

승마 대기소

 

말을 타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그늘이 없으니

작은 천막은 늘 붐빈다

 

넓은 초원에서 유일한 요깃거리

수박 장수만 신났다

수박 시즌이라 싸고 맛이 좋다 

 

게르촌에서 하루 묵도록 배정받은 1210호

 

풍찬노숙이 게르이고

게르이니 그러려니 했지만

냄새나고 문도 잘 안 열리고

커튼을 열면 모든 사람들이 들여다보며 지나가는 방에서 

참고 하루 묵었다

 

 

초원에 한두채 오두거니 서있는 게르를 마음속에 그렸는데

게르촌은 열과 오를 맞춘

큰 단지였다

 

마상쑈 매표소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몽골 민화를 소재로 구성된 이야기

 

전쟁 장면에서 말 달리는 소리와

창과 검이 부딪치는 소리는

박진감이 넘치고 천지가 요동친다

 

신기한 것은

기수와 말이 달리는 말에서 재주를 부리는 것은

연습을 해서 이루어낸 결과물이라고 해도

전쟁 장면에서

여러 마리 말이 칼에 맞아 죽은 척

쓰러져 꼼짝 않고 누워있는 행동은

어떻게 가르쳤을까?

 

 

 

수고한 마상쑈 배우에게 음료수를 선물했다

 

마상쑈 공연장 주변은  공원처럼 꾸며 놓았다

 

몽골 전통복장으로 치장한 어린이들

 

내몽고에서는

전통복장으로 성장을 하고

사진 찍는 것이 유행인지

공원 여기저기서 이런 모습을 자주 본다

 

규모가 큰 어워 입구

 

마니차가 있다

꼭 와 보고 싶던 곳이다

 

 

전쟁에 나갔거나

방목한 양을 따라 몇 달씩 들판을 떠돌다가

남편이 돌아오면

하닥을 목에 둘러 환영하고

하마주를 따라 주었다는 유목민의 전통의식

 

파란색 하닥은 하늘과 초원을 상징하며

존경을 의미한다고 한다

 

 

내가 어워를 꼭 가보고 싶었던 이유 

 

70년이 넘도록 살면서 지은 죄가 무거운데

마음이 모질어 어느 종교에도 귀의하지 못하여

많은 죄를 한 줌도 용서받지 못한 것과

가장이다 보니 식솔 모두 아픈 손가락이다

 

어워에 주변의 돌을 얹고

시계방향으로 세 바퀴를 돌면서 참회를 하면

죄업장이 소멸되고 번뇌가 끊어져

소원을 이룬다고 했기 때문이다

 

내가 작은 돌을 주워 어워에 얹는 순간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면서  소나기가 쏟아졌다

 

구름처럼 많던 사람들이 비를 피해 모두 달아나고

나 혼자 비를 맞으며

지은 죄를 용서해 주고

나의 아픈 손가락들이

건강하게 살게 해달라고 빌었다

 

초원에서 오는 비는 멀리서부터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비가  그치기 시작하는 초원

 

게르의 일출

 

초원의 일출을 게르에서 보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기다렸지만

태양은 끝끝내 구름 속에 숨어서 나오지 않았다

 

 

 

게르도 이제는 주거 형태의 하나로 발전과 변화가 오는 것 같다

쇠똥대신 전기를 쓰기 시작했다

 

이른 아침

초원을 한번 더 보고 싶어

언덕에 올랐다

 

갑자기 운동하러 나온 말들이 달려들어

혼비백산 돌아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게르촌 입구

 

내몽고의 가로수는 대부분 백양나무다

하얀 수피와 곧게 뻗은 가지가 기품이 있어 보인다

 

백양나무는 사시나무라고도 한다

 

백양나무 다음으로 많은 가로수는 회화나무다

노란 꽃이 피어어 있다

 

내몽고 박물관

 

세계에서 제일 크다는 공룡화석

 

황금복면

 

우리의 얼굴과 닮았다

 

지금은 학술적 의미가 없다고 하지만

우리가 학교 다닐 때는

몽고반점, 우랄 알타이 어족이라고 해서

몽골인과 한민족이 유사성이 많다고 공부했었다

 

사이상 옛 거리

 

대소사 광장과 사이상 옛 거리는

밤인데도 발 디딜 틈도 없이 사람들로 꽉 찼다

광장에서 현지인들이 무용 체조를 하고

야시장이 펼쳐져서 기념품과 간식을 판다

 

물건을 살 엄두도 못하고 사람구경만 했다

 

내몽고 초원 여행은

사이상 옛 거리의 화려한 불빛을 바라보며 끝을 맺는다

 

밤이 깊어서 이 불빛이 꺼지면 

나도 집에서 여독을 풀며 잠자리에 들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