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영덕 비치로드 트래킹

재정이 할아버지 2024. 10. 6. 15:33

 

극서의 무더위 끝에 

바닷소리나 듣자며 찾아온

영덕 블루로드

 

우리의 출발점이다

무작정 버스에서 내린 이름 모를 어촌이다

 

많은 바닷가를 다녀봤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탁 트인 수평선 바다는 흔치 않다 

 

해안으로 데크를 놓아

트래킹코스를 만들었는데

우리는 7km 정도를 걷는다

 

띄엄띄엄 지나게 되는 어촌 마을 방파제도

이렇게 채색하니 예술작품이다

 

갯바위에 소망을 담아

쌓아 올린 작은 돌탑들이 정겹다

 

데크에서 망망대해를 바라보니 거칠 것이 없다

인적도 드물어

푸른 바다와 솔바람 소리만 들리니

이름 그대로 블루로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민간인 출입통제 구역이었을 해안초소

 

초소를 관광객 휴게소로 만들었고

뷰 포인트가 되었다

 

어느 초소에서는

초병의 동상이

반갑게 나를 맞는다

 

나라를 지키느라

고생한다고

뜨겁게 격려를 해주었다

 

바다와 길 뿐이지만

몸과 마음은 푸른색에 물들고

파도소리는 근심과 걱정을 씻어간다

 

누구라도 

혼자 걸으며

사색의 시간을 갖기에 최적지다

 

노물리에는

강강수월래 같은

월월이청청이라는

국가무형유산 조형물도 있다

 

기회가 되면

놀이에 참여하고 싶은 곳이다

 

트레킹코스의 종점

 

트레킹코스로는 자연환경이 너무 좋지만

사진 찍기에는 고약한 코스다

 

어느 방향이든

모두 역광이라

제대로 된 사진이 없다

 

출발 전 인터넷 검색으로

사진을 볼 수 없었던 이유다

 

영덕 해맞이 공원 상징탑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아침 해는

장관일 것 같다 

 

손자들이 조금 더 자라고

하는 일이 마무리되면

이곳에서 한달살이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