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자 재정이

며느리의 생일 선물

재정이 할아버지 2017. 1. 1. 06:19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재정이


아내의 58세 생일날 이었다.
아내는 나 보다 생일이 하루 먼저다.  아내는 내 생일 준비로, 본인의 생일은 시집 온 이후 잃어 버렸다. 이날은 3개월 전에 맞은 며느리로 부터 미역국 생일밥상을 처음 받고 무척 감격한 날이다.
가족이 모두 모여 즐겁게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아들과 며느리가 저희들 집으로 돌아간 후 , 직장에 다니는 아내와 나는 느긋하게 휴일을 즐기며 쉬고 있었다.
특별한 일이 없어 조금 이른 시간에 간단히 저녁을 먹고 있는데, 아들 내외가 다시 찾아 왔다. 그런데 들어오는 표정이 묘했다
밥을 먹고 있는 우리 식탁 옆에서 한참을 말없이 서 있던 며느리가 조심스럽게 사진 한 장을 내밀었다. 아내에게 생일선물이라고 말했다. 사진을 받아든 아내는 펄쩍 놀란다.
“ 아기냐 ? ”
아내가 기뻐하며 큰 소리로 외쳤다.  며느리는 임신 4주째 라고 했다.
초음파 사진은 검은 바탕에 흰 반점 뿐이었지만 처음 보는 손자의 모습이었다.
아내는 너무 반가워 눈물을 쏟고, 나는 멍하니 아들 내외만 바라보고, 아들 내외는 부끄럽고, 두렵고, 기쁜, 말 그대로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한참을 그렇게 서있었다
이것이 내 손자, 재정이와 할아버지의 첫 만남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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