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자 재정이

얼굴

재정이 할아버지 2017. 1. 1. 06:46


재정이는 예쁘다. 실물보다 사진이 더 예쁘다. 사진발을 잘 받는 것, 그것도 제 복이다.


재정이는 예쁘다. 하는 짓도 예쁘다.
재정이 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아기는 얼굴도 예쁘고, 하는 짓도 예쁘다. 재정이를 품어 키우면서 아기들을 많이 본다. 엄마들도 많이 본다. 아기는 예쁘고, 엄마들은 제 새끼가 예뻐서 항상 숨이 넘어간다.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물은 살아가기 위한 무기와 전략을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한다. 향기라든가, 냄새라든가, 색깔 등을 가지고 누군가로 부터 도움을 받고 위험으로 부터 보호를 받는 다는 뜻이다.
아기들의 얼굴은 거의가 비슷 비슷하다.  하는 짓도 거의 비슷 비슷하다.
만약 제 새끼 얼굴이 흉악범 얼굴처럼 생겼거나  못난이 짓만 하고 있으면 엄마가 젖을 물리고, 똥을 치우고,  밤잠을 설치며 토닥여 재울까? 그래서 아기들은 엄마로 부터 극진한 사랑과 보살핌을 받기 위한 무기로 예쁨이라는 본능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 같다.
돌아가신 어머니는 조카들을 볼 때 마다 탈을 잘 썼다, 못 썼다 말씀하셨다. 탈은 얼굴이다. 얼굴은 사람이 살아가기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다.  예쁜 얼굴은 그린 듯 예쁜 얼굴만이 아니라 이목구비의 균형도 중요하다. 그런면에서 재정이는 탈을 잘 썼다.
옛 사람들의 사람 판단기준인 身言書判에서 유전적인 것, 身이 되었으니 할아버지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기쁘다.
아들이 돌사진을 찍으러 전문 사진사에게 갔을 때, 사진사가 재정이는 사진 찍기 좋은 아이라고 칭찬을 했다고 한다. 표정과 동작이 자연스러워 다른 아기들은 몇장도 얻기 힘든 예쁜사진을 백장도 넘게 찍었다 하니 나만 예쁜것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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