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원일기

풋고추

재정이 할아버지 2017. 6. 16. 05:51

주말농장에 고추가 제법 열렸다

열리기는 했는데 가뭄으로 자라지 못해서 작다

크기가 작기도 하지만 진딧물까지 끼어서 시든것 처럼 힘도 없다

그래도 입맛 없는 더위에는 풋고추가 좋은 반찬이라 몇개 따왔다

마누라도 시장에서 아삭이 고추를 사왔다

아삭이 고추는 오이만큼 크고 싱싱했다

저녁을 먹으면서 풋고추를  양념장에 찍어 먹는데 나는 내가 키운 작은 고추를 먹고, 마누라는 시장에서 사온 아삭이 고추만 먹었다

마누라에게 내가 기른 고추도 먹어보라고 했더니 작고 힘이 없어서 맛이 없다며 커다란 아삭이 고추만 맛있게 먹는다

내 고추가 작고 힘이 없다고 하니 갑자기 기분이 나쁘다

내년에는 고추를 심지말고 오이나 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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