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회 등산

영남 알프스 억새밭

재정이 할아버지 2017. 10. 24. 06:13


마누라가 영남알프스에 있는 억새밭이 보고 싶다고 했다

대전에서 울주군에 있는 영남알프스 신불산 까지는 버스로 3시간이 걸리는 먼 거리다

마을 산악회 신불산 등산을 따라 나섰다

강원도에는 단풍이 절정이라고 하는데 신불산 단풍은 아직 이르다

등산을 하는 일행은 신불산으로 향하고 우리는 억새풀 군락지 간월재로 가는 트레킹 코스로 접어 들었다

영남알프스는 고산준령이 즐비한 아름다운 산악지역이다

만만히 오르기 힘든 산이고 산악스포츠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등산객과 산악스포츠 동호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간월재로 가는길  초입에 인공암벽등반을 위한 클라이밍 쎈터가 있다

수직절벽을 맨손으로 오르는 젊은이들의 용기와 체력이 경탄스럽다

우리나라 여가 스포츠 발전을 실감한다

간월재 정상까지 포장된 임도는 산악자전거 MTB 동호인들이 자전거를 타고 올라간다

간월재 정상에는 행글라이더 동호인들이 푸른 창공을 활공하여 새떼의 군무를 보는듯 하다


아직은 단풍이 이르지만 간월산을 바라보며 포장된 임도를 오른다



간월재 정상에 있는 휴게소가 영남 알프스의 랜드마크다

억새풀은 이제 이삭을 내밀고 꽃이 피기 시작했다

억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행열이 단풍보더 더 곱다


여기에서는 누구나 이렇게 사진을 찍는다

다리가 떨려서 여행도 못다닐때 두고 두고 볼것이다


억새와 갈대는 같은듯 다른 식물이다

제대로 알자면 복잡하지만 물가에서 자란것은 갈대. 산에서 자란것은 억새라고 보면 맞다

햇빛에 반짝이는 억새꽃을 바라보니 옛날에는 베어다가 소에게 먹이고, 땔감으로도 요긴했던 억새마저 관광상품이 되어버린 세상의 변화를 실감한다

넓은 골짜기 가득 억새의 물결이 하늘거리니 화사한 꽃보다  좋다


보고 싶던 억새를 싫컷 보고 생각날때 다시 보라고 기념사진을 찍어 둔다

오후가 되자 신불산 정상에 인명구조 헬기가 떴다

한시간이 넘게 헬기소리가 골짜기를 울리고 우리 일행이 다친것은 아닌지 가슴을 졸였다

다행히 우리 일행은 예정시간을 두시간이나 넘겨서 약속장소로 내려왔다

초주검 상태로 지쳐서 내려온 일행을 보니 산을 우습게 보면 안된다는 겸손을 배운다

자신의 능력에 맞게 어디에서든 산을 즐기면 그만이다

등산이라고 해서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와야 하는 의무감으로 올라가면 큰일이 난다

작은 족적은 사진에 담고 추억은 마음에 담아 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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