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자 재정이

재정이의 소풍

재정이 할아버지 2018. 5. 6. 13:22


재정이가 어린이 집을 다니면서 첫번째 소풍을 다녀왔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 많은 일을 겪고, 거치겠지만 "첫"자가 들어가는 일의 경험에는 특별함이 있다

첫 돌, 첫 만남, 첫사랑,  첫날밤, 첫 출근.....

재정이의 첫 소풍에는 재정이 보다 가족들의 설레임이 컸다

어린것이 먼 길을 잘 다녀올 수 있을까

야외에서 도시락을 잘 먹을까

혹시라도 단체에서 이탈하여 탈은 나지 않을까

그런저런 걱정과 기대로 소풍을 보냈다



어린이 집의 크고 작은 행사 모습은  당일 부모에게 사진으로 전송된다

가족들은 재정이 소풍 사진을 보고 안도하며 무슨 놀이를 하고 놀았는지 알게 된다

재정이가 소풍을 간 곳은 대청댐 공원이다

잔디밭이 넓고 아기들이 뛰어 놀기에 좋은 곳이다

복장도 편한 운동복으로 통일해서 입었다 

 


우리 마을 어린이 집, 유치원, 초등학교에는 외국인이 많다

머리색,  피부색, 눈 모양은 다르지만 아이들은 선입감 없이 잘 지내고 어울린다

연구원 유학생 자녀들이다

길에서 외국인을 만났을때 어른 보다 아이들과 이야기하면 금방 알아 듣고 통역도 한다

재정이 반에도 남미에서 온 여자 아이가 있다  



소풍가서 하는 놀이는 예전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손자도 과자 따먹기 놀이를 했다 



나뭇잎 하나를 들고 행복해지는 순수성

그 순수성을 오래도록 지니고 살았으면 좋겠다



보물찾기?

보물에는 관심이 없고 민들레 꽃을 꺽어 들고 혼자서 신이 났다



재정이는 또래의 친구들과 노는 것을 좋아한다

같이 길을 가다가도 또래가 보이면 무작정 따라간다

특히 여자 아이들을 좋아 한다



아기들은 모두 예쁘고 사랑스럽다

재정이는 손자라서 특별할 뿐이다



대청댐 아래 금강이다

큰 강이 막힘없이 흐르듯 기나긴 인생도 막힘없이 살아 가기를 바란다



엄마가 새벽잠을 설치며 싸준 도시락을 먹는다

집에서는 밥 먹이기가 까다로운 아이인데

의젓하게 앉아서 먹는 모습이 대견하다

단체생활의 훈련과 습관의 중요성을 느낀다

 


재정이의 습관 중에는 자랑거리도 있다


재정이는 음식을 제가 먼저 먹지 않는다

엄마나 할머니가 옆에 있으면 먼저 먹으라고 모두 하나씩 입에 넣어 주고 나서 먹는다

가르치지도,  가르칠 수도 없는데 심성에 효성을 타고 난것 같아 흐뭇하다


먹을 것을 주면 그릇에서 제일 큰 것으로 골라 먹는다 

들고 먹다가 든 것이 작아지면 큰 것으로 계속 바꾸어 먹는다

욕심도 타고 난 것 같다 



어린이 집 공원에 철쭉꽃이 화사하게 피었다



특별활동 시간이다

재정이가 설명을 못하니 무슨 놀이인지 알 수는 없다

재정이는 새로운 놀잇감이 생기면 집중해서 몰입하는 특징이 있다

지금 눈빛이 그런 몰두이다 

집중하고 몰입하는 특성을 장점으로 알고 키워 볼 생각이다

'내 손자 재정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정이가 사는 법  (0) 2018.06.30
재민이 백일  (0) 2018.05.26
미운 네살  (0) 2018.04.21
두번째 손자  (0) 2018.02.23
아빠! 힘내세요  (0) 2018.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