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자 재정이

두번째 손자

재정이 할아버지 2018. 2. 23. 17:34



2018년 2월 9일 13시 16분

두번째 손자가 태어났다

산기가 있다는 급한 연락을 받고 정신없이 병원에 도착했다

며느리는 이미 분만실에 들어갔고 얼마 되지 않아서 건강한 사내 아기가 쩌렁쩌렁 울면서 병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두번째 내 손자다


지난해 어버이 날이다

아내가 간밤에 이상한 꿈을 꾸었다고 했다

아들네 식구들이 우리 집에 들어오는데 아들과 며느리가 들어오고 재정이와 모르는 사내아이가 따라 들어 왔다는 것이다

저녁식사를 약속해서 오후에 아들 가족이 왔다

아내가 지난 밤 꿈 이야기를 하자 며느리가 오전에 병원에 다녀왔는데 임신이라고 했다

아내의 예지몽은 놀랍도록 정확하다

항상 그렇다

두번째 손자는 어버이날 선물이 되었다

아들이 재정이를 낳고 마음 고생이 심해서 더 낳지 않겠다는 것을 아내가 하나만 더 낳으라고 성화를 부려서 소원을 성취한 것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 품에 안긴 둘째 손자 모습이다

이목구비가 뚜렸하고 남자답게 생겼다

재정이의 첫 인상은 예뻤고, 둘째는 남자답다

둘째 손자의 이름은 朴栽民으로 내가 지었다

집안 어른들이 손자 이름은 할아버지가 지어 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재정이 태기가 있을때 작명 공부를 했다

글자의 획수를 5행으로 표시하여 天地人格으로 하늘과 땅과 사람이 상생하도록 한다는 이론에 근거한 작명법을 공부했다

아들 내외는 예쁜 이름을 원했지만 평생 가슴에 새기는 이름을 함부로 짓는 것이 아니라고 설득하여 부르기 쉽고, 쓰기 쉽고, 뜻도 좋은 이름

재민이로 정했다


재민이가 태어나면서 형이 된 재정이는 우리 집에 피신했다

며느리의 몸도 불편하지만 재민이를 장난감 다루듯 하는 재정이에게도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해서다

재정이가 우리 집에 오면서 부터 나는 컴퓨터를 볼 수가 없다

재정이가 온종일 컴퓨터를 끌어 안고 있기 때문이다

도도야, 뚝딱이, 재정이가 좋아는 교육방송 동영상을 보기 때문에 나는 재정이 심부름에 바쁘다  



손자가 둘이니 이야기도 둘이다

오늘은 재정이 어린이집 졸업식이다

나이 별로 반편성을 하는데 3월 부터는 재정이가 4세반으로 승급을 한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실시간으로 보내온 졸업 사진에는 모두 앞을 보고 있는데 재정이만 뒤로 돌아 친구들 앞에서 대장질을 하고 있다



졸업장을 받으러 나간 재정이의 모습이다

재정이는 할아버지 처럼 뒷짐을 지고 선다

재정이는 처음보는 사람이나 물건을 보면 뚫어지게 바라보는 특징이 있다

원장 선생님을 바라보는 눈빛이 그것이다

집중력이 대단해서 뚫어지게 버라본 다음에 본 그대로 따라 한다


설 명절에는 아들 옆에서 어린이집에서 배운대로 큰절로 세배도 했다

세배를 하고 나서는 두손을 벌리고 세뱃돈을 달라고 내게로 달려와서 온 식구가 웃음 바다가 되었다

어린이집이 보육의 과정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사회성 교육의 효과에 많이 놀란다 



졸업장을 받는 모습은 큰 아이들 못지 않게 의젓하다



선물도 받았다


졸업식이 끝나고 반 친구들과 쫑 파티도 했다

얼굴 표정은 항상 유별나다

카메라가 무엇인지  아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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