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원일기

무제 1

재정이 할아버지 2017. 1. 10. 19:13

하늘이 맑다.

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엔 구름 한 점이 없고, 따스한 햇살이 집 앞 동산에 환하게 내려 앉았다.

아이들 노는 소리가 바글 바글해 TV를 보다 창밖을 보니 하늘은 티 없이 맑고, 햇살은 따사롭고, 유치원 아이들이 주막공원 가득 뛰놀고 있다.

절기상으로 소한, 대한 추위가 있어야 할 때이지만 봄날 같다.

요즈음은 날씨도, 세상도 상식을 가지고 설명하기 힘들다.

손자를 돌보며 집안에서만 지내다 보니 하루 종일 TV로 뉴스를 보는 시간이 많다

밑도 없고, 끝도 없고, 답도 없는 일로 말만 무성하고 탈도 많은 세상이다.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란 말이 실감 난다.

얼마전 JP가 과거 누렸던 권력과 정치에 대해서 묻자 모두가 "허업이다"라고 한 말이 생각난다 

권력은 거품이라 거품이 내려 앉으면 쓸모가 없는 것이고, 아름다운 꽃이 시들면 더 추해 보인다고 했다.

횃불로 모여드는 수 많은 불나비들이 밝은 빛에 눈이 멀어 스스로 불에 타 죽는 어리석음을 보니 세상 모두가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겨울은 추워야 하지만 오늘 같이 포근하고 하늘이 맑으니 공원에서 뛰노는 아이들 처럼 나는 행복하다

권력도 돈도 넘치면 부족한 것만 못하다.

모든 것이 조금씩 부족하니 아쉽기는 하지만 채워 보고 싶은 희망이 있고, 그것을 하나 둘 이루는 것이 행복아닌가.

생원일기가 매일 헛소리만 하다가 오늘 제 정신이 조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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