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원일기

피의자 심문

재정이 할아버지 2017. 1. 5. 19:36

담배가 없어졌다.

분명히 조금 전에 피우고 제자리에 두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새해들어 담배를 끊으라고 마누라가 성화인데 마누라 짓이 분명하다

2층에 있는 마누라를 불렀다.

대답도 안 한다.  몇 번을 불러도 대답도 안 한다.

전화를 했다. 전화도 안 받는다.

할 수 없이 3층에서 2층으로 내려 갔다.

마누라가 제 방에서 책을 보고 있다.

담배를 치웠느냐고 물으니 눈을 똥그랗게 뜨고,  담배는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했고,  치우지도 않았다고 한다.

옛날 같으면 형틀에 묶어 놓고 곤장 몇 대만 후려치면 술술 불텐데, 그러지 못하니 기분만 더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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