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가 없어졌다.
분명히 조금 전에 피우고 제자리에 두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새해들어 담배를 끊으라고 마누라가 성화인데 마누라 짓이 분명하다
2층에 있는 마누라를 불렀다.
대답도 안 한다. 몇 번을 불러도 대답도 안 한다.
전화를 했다. 전화도 안 받는다.
할 수 없이 3층에서 2층으로 내려 갔다.
마누라가 제 방에서 책을 보고 있다.
담배를 치웠느냐고 물으니 눈을 똥그랗게 뜨고, 담배는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했고, 치우지도 않았다고 한다.
옛날 같으면 형틀에 묶어 놓고 곤장 몇 대만 후려치면 술술 불텐데, 그러지 못하니 기분만 더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