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원일기

치과사진

재정이 할아버지 2017. 1. 2. 17:04

잇몸이 아파서 치과에 갔다

한참을 기다렸다

간호사가 이름을 불러서 치료의자에 앉았다.

가면 같은 것을 얼굴에 쓰고 조금 누워있으니 의사가 왔다

입을 벌려 보라고 해서 입을 벌렸더니 사진을 찍어 보자고 했다

가면을 써서 얼굴이 안보여 그러는가 싶었다.

다시 옷을 입고 거울을 찾았다

간호사가 왜 옷을 입고 머리를 빗느냐고 물었다

사진을 예쁘게 찍으려고 그런다고 했다

간호사가 웃으며 걱정하지 않아도 사진을 예쁘게 찍어 주겠다고 했다

간호사가 시키는 대로 고개를 젖히고, 턱을 당기고, 김치하고 사진을 찍었다

금방 사진이 나와서 치료의자에 앉았다

그런데 모니터에는 내가 없고 괴물이 입을 떡 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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