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들이 와서 가족 망년회를 했다
한 해 동안 어렵고 힘든 고비도 있었고, 즐거움도 있었다.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면 추억이되고, 추억은 아름다운 것이니 모두를 털어 버리자고 소주도 한잔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정유년 새해 첫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 거실로 나오니 마누라,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손자 까지 이른 아침인데도 깨끗이 옷을 갈아 입고 앉아서 나를 기다린다
왠일이냐고 물었더니 세배를 한단다
1월 1일은 명절이 아니고 그냥 새해 첫날 일 뿐이라고 하니 아들이 신정 명절이란다
신정, 구정이 없어진 것이 오래전이라고 했더니, 아들과 손자는 명절은 많을 수록 좋고 명절 대목에 용돈을 챙겨야 한다며 궂이 세배를 받으란다.
결국 세배를 받고, 내 지갑은 빈지갑이 되었다.
한국은 참 살기 힘든 나라다.
새해도 두개, 생일도 두개. 마누라만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