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원일기

겨울이 싫다

재정이 할아버지 2017. 1. 21. 03:19


올 겨울 처음으로 눈 덮힌 주막공원


창 밖으로 보이는 눈 덮힌 주막공원이 아름답다.

아름다워서 보고 있는 것은 좋아도 겨울은 추워서 싫다

뽀로로가 사는 눈 덮힌 오두막이 따듯해 보여서 우리집도 눈이 덮히면 따듯할 줄 알았다

크리스마스 카드에 그린 눈 덮힌 오두막에서 난로를 피우고 사는 사람들이 모두 따듯하게 사는줄 알았다.

그래서 공원 앞에 오두막 같이 생긴 집을 사서 이사를 왔는데 겨울이 오면 춥다.  눈이 덮히면 너무 춥다. 

겨울철 우리집 실내온도는 섭씨 10도를 넘지 않는다.

그래도 이제 10년을 넘게 살면서 이골이 났는지 참을 만은 하다. 정 못 견디게 추우면 가스난로를 피우고 오리털 점퍼에 털모자 까지 쓰고 웅크리고 하루 하루를 산다.

어서 겨울이 가고 봄이 오기만 기다리고 산다.

밤에 잠을 잘때는 내가 먼저 일찍 잔다. 차가운 이불을 뒤집어 쓰고 한참을 기다려야 조금 따듯해진다.

마누라는 밤늦게 까지 TV를 보다 잠든 내 옆에서 와서 잔다.

처음에는 늦은 시간에 즐겨 보는  TV프로그램이 있어서 그러는 줄 알았다.

그런데 며칠전 마누라가  내가 먼저 이불속을 덥혀 놓은 다음에 자려고 늦게 잔다고 했다

유럽의 노숙자들은 개를 데리고 다닌다.  낮에는 개를 구실로 구걸을 하고, 밤에는 추워서 끌어안고 자려고 개를 데리고 다닌다.

마누라도 연금 때문에 나를 데리고 살고,  밤에는 추워서 옆에 자려고 데리고 사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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