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원일기

노래방

재정이 할아버지 2017. 1. 24. 19:48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가 끝나고 집에 가려는데 술취한 한놈이 노래방에 가자고 난리를 친다.

친구들 거의 모두가 노래에는 별로 흥미가 없는 친구들이다

나와 우리 마누라는 싫은게 아니라 질색이다

나야 원래 목소리가 쉬어터진데다 가늘어서 부르는 것도, 듣는 것도 싫다.

마누라의  음악이론은 교수급이다

강원도 영월에 살때는 피아노 학원을 해서 돈도 많이 벌고 명성도 날렸다

유치원 선생을 할 때는 피아노를 치며 율동 동요를 잘 불러 학부형들에게 인기가 만점이었다.

TV를 볼때도 노래 부르는 프로그램만 본다

심사평은 100% 적중하고 등수를 매겨도 거의 맞아 떨어 진다

그런데 노래방에서 마이크를 잡으면 시골 할머니 관광버스 노래가 된다.

노래는 이론과 실전이 다른 모양이다

마누라가 노래를 하면 모두가 쉬는 시간이다.

음정 박자는 기가 막히지만 왜 그런지 소리는 까마귀 소리다

나는 아는 노래가 군대가서 배운 진짜 사나이 하나 뿐이다

앵콜을 받으면 향토 예비군가를 부른다.

그래도 내가 노래를 부르면 탬버린이 불이나고 노래방이 무너져라 발장단 맞추며 모두가 훈련병이 된다.

그러니까 마누라 보다 노래는 내가 잘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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