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원일기

아들에게 보낸 편지

재정이 할아버지 2016. 12. 20. 18:47

사랑하는 아들 용순에게

 

용순아, 얼마나 춥고 고생스럽느냐.

유난히도 추운 올 겨울에 하필이면 나의 아들들이 입대를 해야 했는지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그러나 모든 것은, 특히 군인으로써 격어야하는 모든 것들은 입대전에도 말했듯이 너의 운명이고 네 스스로 이겨 나가야 할 대한민국 남자의 성인식이자 의무이다.

 

고맙게도 연대장님께서 너의 훈련일정과 부대배치 안내에 대해서 궁금하고 걱정스러운 모든 것을 충분히 이해가 되도록 알려주셨구나. 너의 편지에서도 아빠가 군대생활 할 때는 상상도 못했을 용어가 있고 내용도 자유스러워서 군대생활의 변화를 실감했다, 안심도 된다.

 

그러나 군인이라는 기본정신을 다르지가 않을 것이다.

상관에게는 절대적으로 복종해야 하고 전우에게는 너의 목숨도 나눌 수 있는 우정이 있어야 하며 시간이 흘러 후배가 생기면 동생같이 아끼고 보살피는 봉사정신도 필요할 것이다.

많은 이야기를 입대 전에 했지만 그것은 모두 옛날 이야기이고 이제는 아빠가 너의 군대생활 이야기를 들을 차례가 되었구나.

 

편지로 부탁한 너의 친구들에게는 네가 daum에 설정한 주소록으로 주소를 알려 주었으니 곧 편지가 갈 것이고 편지를 통해서 친구들과 변함없는 우정을 나누도록 앞으로도 그렇게 해주겠다.

 

집안 일에 대해서는 조금도 걱정하지 말아라.

아빠의 직장은 다른곳과 달라서 제일 안정적이고 엄마와 아빠는 너희 둘이 입대한 동안에는 절대로 싸우지도 않고, 너희들이 무사히 복무기간을 마치고 몸 건강히 돌아올 때 까지 무운장구만을 기도할 것이다

추운 날씨를 너의 용기와 젊음의 패기로 이겨 나가기를, 힘을 주시기를 할머니께 매일 기원하마.

아들아! 너의 군복입은 모습이 보고 싶구나.

사랑한다.    

 

2001년 01월 15일 학순이 입대전 날, 아버지

    


 

용순에게

 

부대에서 부친 너의 옷은 잘 받았다.

이제는 용순이가 정말로 군인이 되었다고 실감한 날이기도 했다

 

내일은 할머니 기일이고 다음 주는 설 명절이구나.

집을 떠나서 명절을 맞을 때가 집이 그립고 가족이 제일 보고 싶은 날인데 훈련병 신분이니 그럴 여유나 있을지 모르겠다.

 

1월 16일 학순이가 입대하던 날, 그날도 네가 입대하던 날과 같이 전날 까지는 몹시 추웠고 당일은 다행히도 날씨도 맑고 포근해서 마음이 조금은 편했다,

그러나 춘천 까지는 너무나도 머나먼 길이어서 힘이 들었다.

 

학순이는 오늘 강원도 양구에 있는 21사단 신병교육대로 배치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디든 다 힘이 들고 어려운 군대생활이지만 몹시 춥다는 내륙지방이고 최전방이라니 걱정이 된다.

 

그러나 전에 이야기 했듯이 군대는 내무반 분위가 중요하지 전후방이나 집 가까이가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니 너도 마음을 편히 먹고 네가 속해있는 부대가 제일 좋다는 생각을 갖도록 노력해라.

 

항상 건강은 스스로 지키도록 하고, 마음을 편하게 하고, 남자가 살아갈 때 어려움을 헤쳐나갈 지혜와 용기를 배우도록 하면 26개월 세월이 결코 헛되이지는 않을 것이다.

 

자주 편지하마.  

 

2001. 1. 19 아버지

 

    

 

존경하는 중대장님

 

혹한의 오지에서 철부지 아이들을 병사로 길러내는 힘든 길을 가시기에 얼마나 고생되십니까.

 

저는 1중대 훈련병 박학순의 아버지입니다.

 

자식을 군대에 보내고 마음이 편할 부모는 없지만 그래도 중대장님의 편지와 아이의 편지를 받고 나니 다소 안심은 됩니다.

언론보도와 인테넷을 통해서 군대도 예전에 제가 군대생활하던 군대가 아니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대장님의 안내문을 충실히 이행하고 부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자식을 나라에 맡긴 이상 이제 제가 할 일은 무사하고 건강하게 복무기간을 마치고 가정과 학교로 돌아오기만을, 대한민국이 평안하고 모든 장병들이 씩씩하고 활기차게 병영생활을 영위하도록 매일 기원하겠습니다.

 

사랑의 테이프는 가능하면 조속히 보내드리도록 하겠으며 부모님 초청강연은 제가 2시간 정도 병사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마땅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제가 할 수있는 이야기를 요약하여 보내드리니 참고하셔서 연락을 주시면 참여토록 하겠습니다.

 

1.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의 마음

2.생명의 중요성

학순이가 태어날 때 쌍둥이(미숙아)로 태어나 강원도 영월에서 서울까지 10시간의 삶과 죽음을 넘나든 후송과정

3.나의 군대생활

제3군수지원사령부 306병기대대 사병으로 복무하며 겪은 8.18 도끼만행사건 당시 의 비상근무

4.담배의 제조과정과 올바른 흡연방법

흡연을 권장하는 내용이 아니며 어쩔 수 없이 담배를 피운다면 어떻게 피우는 것이 예의에 맞고 건강에 덜 해로운가

 

 

모두 건강하시고 우리 아들이 훌륭한 군인으로 거듭 태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1년 2월 1일 박종국 배상



사랑하는 아들 학순에게

 

학순아, 얼마나 춥고 고생스럽느냐.

유난히도 추운 올 겨울에 하필이면 나의 아들들이 입대를 해야 했는지 원망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군인으로써 격어야하는 모든 것들은 입대전에도 말했듯이 너의 운명이고 네 스스로 이겨 나가야 할 대한민국 남자의 성인식이자 의무다

 

고맙게도 중대장님께서 너의 훈련일정과 부대배치 안내에 대해서 궁금하고 걱정스러운 모든 것을 충분히 이해가 되도록 알려주셨구나.

너의 편지에서도 아빠가 군대생활 할 때는 상상도 못했을 용어가 있고 내용도 자유스러워서 군대생활의 변화를 실감했다, 안심도 된다.

그러나 군인이라는 기본정신을 다르지가 않을 것이다.

상관에게는 절대적으로 복종해야 하고, 전우에게는 너의 목숨도 나눌 수 있는 우정이 있어야 하며, 시간이 흘러 후배가 생기면 동생같이 아끼고 보살피는 봉사정신도 필요할 것이다.

많은 이야기를 입대전에 했지만 그것은 모두 옛날 이야기이고 이제는 아빠가 너의 군대생활 이야기를 들을 차례가 되었구나.

 

편지로 부탁한 너의 친구들에게는 네가 daum에 설정한 주소록으로 주소를 알려주었으니 곧 편지가 갈 것이고 편지를 통해서 친구들과 변함없는 우정을 나누도록 앞으로도 그렇게 해주겠다.

집안일에 대해서는 조금도 걱정하지 말아라.

아빠의 직장은 다른곳과 달라서 제일 안정적이고 엄마와 아빠는 너희 둘이 입대한 동안에는 너희들이 무사히 복무기간을 마치고 몸 건강히 돌아올 때 까지 무운장구만을 기도할 것이다

추운 날씨를 너의 용기와 젊음의 패기로 이겨 나가기를, 그러한 힘을 주시기를 할머니께 매일 기원하마.

아들아! 너의 군복입은 모습이 보고 싶구나.

사랑한다.

2001년 02월 1일 아버지

 

용순이 주소 (훈련기간 1월 9일 부터 2월 23일 까지)

320 - 830

충청남도 논산시 연무읍 죽평리 사서함 76 - 12

제 11 교육중대 3소대 180번

훈련병 박용순 앞

  


용순에게

 

추위에 얼마나 고생이 되느냐.

 

어제 학순이에게서 편지가 왔다.

몹시 춥고 고생스러운 모양인데 나름대로 잘 적응 하고 있는 모양이다.

모두다 네가 건강하고 무사하게 군대생활을 마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으니 너도 항상 참고, 힘들어도 불평하지 말고 전우들과 잘 지내거라

학순이 주소를 보내니 편지 자주하고.....

 

이번 토요일은 할아버지 제삿날이다.

할머니 기일에는 엄마가 제수를 만들어 할머니 제사를 모셨다.

용순이 학순이 무사히 군대생활하게 해달라고 빌었다.

 

벌써 훈련이 반은 지나갔구나.

너도 군대생활의 1/26은 했으니 반이 지나간거나 다름없다.

 

힘내!!!

 

2001년 2월 1일 아버지로부터

 

학순이 주소 (훈련기간 1월 19일 부터 3월 2일 까지)

 

255 - 830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송현1리 사서함 97-26호

백두산 신병교육대대 1중대 82번

훈련병 박학순 앞

      

    

 

사랑하는 나의 아들 용순, 학순아

 

그토록 무섭게 춥던 겨울도 입춘이 되니 날씨가 많이 포근해졌다.

참으로 다행스럽구나.

이제는 훈련, 식사, 내무반 생활이 조금은 익숙해졌겠구나.

 

지난 토요일은 할아버지 제사라 미죽리에 다녀 왔고 일요일은 충무체육관에서 슈퍼리그 배구대회가 있어 엄마와 함께 응원을 다녀왔다.

도로공사와 시합을 했는데 3:1로 이겼고 치어리더들이 우리앞에서 춤을 신나게 추어 더욱 재미가 있었다.

집에는 아무 일이 없다.

엄마가 너무 심심해서 지루하고 그런 모양인데 너희들 편지를 매일 기다린다.

시간이 나면 짧게라도 안부편지를 자주하거라.

 

그리고 메일로 주소를 보낸 친구들에게서 편지가 오는지 모르겠다.

주소를 알고 싶은 친구는 연락을 해라. 또 알아볼테니까.

집을 떠나 있는 동안은 건강이 제일이니까 밥 잘 먹고 조금이라도 아프면 의무실에 가서 약을 먹고, 옷은 따듯이 입도록 해라

너희들에게는 무지무지하게 길고 고통스러웠겠지만 한달, 정말 빨리 간다.

네가 휴가 올 날도 그렇게 빨리왔으면 좋겠다.

      

2001년 2월 6일 아버지

    

 

      

용순, 학순아

 

이제 어렵고 힘든 훈련병 기간도 마무리 되어 가는구나

훈련도 훈련이지만 춥고 눈이 와서 많이 힘이 들었을 것이다.

자대생활이라고 훈련병시절 보다 나을 것은 없지만 군대생활이 익숙해지니 조금이라도 마음이 편안해 지겠지

 

집안은 모두 편하고 아무일도 없다.

외할머니가 절에 오셨다가 며칠 묵고 가셨고 내일은 고모, 큰아버지들과 수안보를 갈 계획이다.

집 걱정하지 말고 밥 잘 먹고 힘들어도 참아라.

그리고 엄마가 편지를 기다리니 아무리 바빠도, 짧게 몇줄이라도 좋으니 편지 좀 자주하거라.

인터넷에 재미있는 글이 올라와 보낸다.

전우들과 돌려보거라. 

      

2001년 2월 16일 아버지 

 

 

 

용순에게

 

용순아, 오늘이 경칩인데 유난스레 추운 겨울끝이라 그런지 어제는 눈보라가 치고 몹시도 추웠다.

고생스럽지.......

너는 무척 길게 느껴졌겠지만 벌써 네가 입대한지 두달이 지났고 훈련도 끝나간다.

아무리 힘들어도 군대는 군대이고, 아무리 길게 느껴져도 세월은 간다,

다행히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니 너의 자대에서 생활은 많이 좋아지겠지.

친구들에게 알아보니 네가 주특기 교육을 받는 박격포는 일반 보병보다도 힘이 들고 위험하다고 해서 마음이 편하지 못하다,

더우기 의무병으로 가고싶어했던 너의 기대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나도 괴로웠다.

그러나 군대는 내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되는것 보다 많은 특수사회다.

자대도 어디로 갈지는 모르지만 가봐야 안다. 그리고 해봐야 안다.

 

너는 어디서 무엇을 하든 잘 해낼 수 있으리라고 아빠는 믿는다.

학순이는 다행스럽게도 포병대대에 배속이 되었고 본부포대 행정병으로 측지업무를 맡은 모양이다.

너도 자대에서는 할머니가 많이 도와 주실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군대에서는 항상 최전방, 제일 고생하는 곳에 간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병무청에 들아가 봤는데 아직은 너의 배속부대를 알 수가 없단다,

학순이 주소를 보낸다. 편지를 자주 나누거라. 우표도 보낸다.

너의 이등병 진급을 축하한다.

그리고 사진과 너의 소지품 참으로 반가웠다.

잘 보관해두마

이제 백일이 얼마 안 남았지.....

 

2001년 3월 5일 아버지

 

추신 : 집을 비울 때가 많다. 전화해서 안 받으면 핸드폰으로 전화해라.

엄마 : 018-404-0754

아빠 : 011-9811-0754

 

255 - 808

강원도 양구군 동면 임당리 사서함 18호

제 8719부대 본부포대

이병 박학순 앞

    


 

학순에게

 

오늘이 경칩, 대전은 날씨가 많이 풀렸는데 전방은 아직도 춥겠구나.

너의 소식을 들으니 아빠도 엄마도 마음이 편하고 기쁘다. 편지 좀 자주해라.

행정병은 몸은 편해도 항상 긴장하고 마음 쓸 것도 많다.

전화를 받을 때도 말을 조심해야 하고 네가 해야 할 일은 밤을 새워서라도 정확하게 보고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특히 주의 할 것이 있다

너의 주소를 친구들에게 알려주려고 “다음”에 들어갔더니 너의 ID 비밀번호가 바뀌었더구나.

네가 바꾸었고 친구들에게 주소를 알려주었다면 다행이다.

그러나 행정병라고, 네 책상에 컴퓨터가 있다고, 인터넷이나 게임을 할수있다고 고참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친구에게 메일이나 보내고 게임이나 하고 그러면 고참과 상관들에게 밉게 보인다.

절대로 삼가 하도록 해라. 고참들이 한다고 너도 따라해서는 안된다.

일요일이나 자유시간에 고참에게 허락을 받고 정해진 시간만 하는 것이 네가 할 도리임을 잊지 말아라.

그리고 전화, 편지, 메일에서 군사보안에 유의하도록 해라.

군대 이야기는 가급적 안하는 것이 좋다. 잘못하면 큰일 나는 것이 군대 이야기이고 휴가 나와서 해도 늦지 않다.

행정병은 입도 무거워야 한다. 누가 물어도 너의 일이 아니면 모른다고 하고 담당자에게 알아 보도록하는 것이 좋다.

너와 같이 일하는 고참은 하느님으로 알고 시키는 대로 하고 모르면 물어서 빨리 배우도록 해라.

우표를 보낸다. 전화를 할 수 있으면 하고 전화가 안되면 편지라도 써라.

이등병 진급을 축하한다.

 

2001년 3월 5일 아버지

추신: 집을 비울 때가 많다. 전화해서 안 받으면 핸드폰으로 전화해라.

엄마 : 018-404-0754

아빠 : 011-9811-0754

 

  

 

존경하는 박00 원사님

 

저는 신병 박용순의 아버지입니다.

나이는 이제 50이고 담배인삼공사에 재직하고 있으며 가족으로는 처와 용순이 그리고 용순이 쌍둥이 동생이 있습니다.

용순이는 평범하고 순탄한 공무원 가정에서 살아왔으며 별탈없이,마음고생 없이 곱게만 자란 아이입니다.

다만 쌍둥이라는 특수성이 있어 처음보는 사람이나 환경이 바뀌는 곳에서는 이를 숨기고 싶어하고 입대과정에서도 본인 희망에 의하여 같은 날 같은 부대 입대를 원하지 않아 동생은 21사단으로 2001. 1. 16 입대하여 현재 96포대 본부포대에서 복무 중 임을 참고로 말씀드립니다.

금년에는 유례없는 혹한과 폭설로 자식을 군대에 보낸 것 만으로도 마음이 편하지 못한 부모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무사히 훈련을 마치고 자대에 배속 되었다는 행정관님의 편지를 받고 나니 다소 안심은 됩니다.

언론보도와 인테넷을 통해서 군대도 예전에 제가 군대생활하던 군대가 아니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행정관님의 안내문을 충실히 이행하고 부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자식을 나라에 맡긴 이상 무사하고 건강하게 복무기간을 마치고 가정과 학교로 돌아오기만을, 대한민국이 평안하고 모든 장병들이 씩씩하고 활기차게 병영생활을 영위하도록 매일 기원하겠습니다.

혹시 부대에 부모가 참여하고 협조 할 일이 있다면 적극 협조하겠으며 용순이가 마음 편하게 복무기간을 마치도록 가정과 직장에서도 조신토록하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우리 아들이 자랑스런 군인이 되고 멋진 남자가 되는 성인식을 훌륭히 이겨나가도록 지도하여주십시요.

안녕히 계십시오,

2001년 4월 5일 박종국 배상



사랑하는 용순, 학순에게

 

오늘은 식목일.

해마다 오늘은 미죽리에서 나무를 심었는데 이번에는 너희들도 없고 쓸쓸해서 엄마하고 옥천에 가서 쑥을 캐어왔다.

산에는 벌써 진달래가 피고 새싹들이 많이 돋아났더구나.

엄마하고 아빠는 건강하게 잘지내고 있다

 

유난히도 추웠던 올 겨울, 눈도 많고 춥기도 하고 .... 그러나 이제는 완연한 봄 기운이 도니 너희들 내무반도 좀 따듯해졌겠구나.

자대는 훈련병 시절 보다 시간여유가 많고 훈련도 단조롭겠지만 정신적으로는 더욱 피곤하고 조심해야 할 것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군대는 남이 하는 대로,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되는 것이다.

주는 대로 잘 먹고 잘자고 모든 것을 인내심과 체력을 기른다고 생각하고 참아 내거라.

 

벌써 4월, 훈련이 끝났으니 군대생활도 제일 어려운 고비를 넘겼고 절반은 한것이나 다름이 없다.

휴가도 꼭 같이 오려고 노력은 하지 말아라.

엄마 아빠는 하루라도 너희들과 함께있고 싶다.

둘이 함께 휴가를 오면 3박 4일이지만 따로 따로 오면 6박 8일아니냐.부대가 가까이 있으니 귀대하는 날 일찍 가서 서로 면회를 하면 너희들도 좋고...

3월 21일 인도네시아 발리로 여행을 다녀왔다. 너무 좋은 곳이라서 너희들에게도 꼭 보내주기로 엄마와 약속을 했다.

 

이제 봄이니 금강산도 무척 아름답겠구나.

편지 자주하고 전화도 자주해라.

엄마는 너희들 편지를 받거나 전화를 받고 나면 너무나도 좋아한단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연락해라.

너희들의 휴가가 무척 기다려진다.

우리 아들이 어떻게 변했을까 ?

건강해라

용순이 학순이 주소를 다시 알린다. (용순이 주소가 조금 바뀌었다)

서로 자주 편지해라.

 

2001년 4월 5일 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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