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원일기

백일장(白日場)

재정이 할아버지 2017. 10. 30. 06:12


일이 있어 외출을 했는데 약속장소가 문화제가 열리는 곳 옆이다

우암 송시열선생 탄신 410주년 문화제다

대전 동구청 주관행사이지만 제법 큰 규모로 열렸다

시간이 있어 구경을 하기로 했다

식전행사로 우암 송시열 사상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민속 공연도 있었다

향토시인의 시낭송도 있었다

공식행사인 개막식이 끝나고 백일장 대회 발제가 있었다

백일장은 조선시대 각 지방에서 유생들의 학업을 장려하기 위해서 글짓기 시험을 실시하던 것에서 유래한다

전문직업 작가가 아닌 일반인과 학생들이 참가하는 대회이다

과거시험과 같은 형식으로 치루어진다

오늘 백일장의 발제는 물, 전통, 사랑이었다

시와 산문 중에서 제목에 맞는 글을 써서 글짓기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

발제 시간을 기준으로 2시간 이내에 써내야 한다  

백일장 발제가 되었어도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출전 아이들은 먹고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

나는 학창시절에 백일장 대표 선수였다

우연히 만난 백일장 풍경에 호기가 발동했다

옛날 생각이 나서 한번 도전하여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산문을 택해서 원고지를 받았다

산문부 원고지는 10매다

단편소설이 원고지 70매를 기준으로 하므로 두시간에 원고지 10매을 채운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주제에 맞는 글을 써야 하고,  매수도 채우고, 시간도 지켜야 하는 규칙이 있다

요즈음은 컴퓨터로 글을 쓰기 때문에 원고지를 사용하는 것은 실로 오랫만이다

원고지로 글을 쓰는 것은 일반인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컴퓨터에서는 가필과 정정을 손쉽게 할 수 있지만 육필로 쓴 원고지는 교정부호를 써서 고쳐야 유효하다

그래서 어렵다

추억이 어린 원고지를 사진에 담았다

백일장은 유서 깊은 전통이다

나는 "물"이라는 제목으로 산문을 썼다








결과?

묻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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